박재완 “지금은 그레이 스완” 김중수 “위기서 한발짝 나가”
경제수장들이 최근의 경기 상황과 관련해 잇따라 긍정적인 진단을 내놓고 있다.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미국의 ‘재정절벽’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도 7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상회했다”면서 “지금의 경제상황은 그레이 스완(Gray Swan)”이라고 말했다. 그레이 스완은 어느 정도 리스크가 남아 있는 상황을 뜻한다. 전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깜깜한 상태를 뜻하는 ‘블랙 스완’에서 따온 말이다. 2007년 미국 금융분석가 나심 니컬러스 탈레브가 책 이름에 붙여 유명해진 용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같은 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세계경제가 위기에서 한 발짝 더 나갔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총재는 최근 세계 경제에 대한 논의가 금융위기의 잘잘못을 따지는 단계를 넘어 공조를 이야기하는 데까지 왔다면서 “뉴욕 월가에 시위대가 등장했던 것이 불과 1년 전인 점을 고려하면 이젠 (과거의 위기 수습단계에서) 한 발짝 더 나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2013-01-23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