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여파로 상반기 수출 0.6% 증가 ‘제자리걸음’

엔저 여파로 상반기 수출 0.6% 증가 ‘제자리걸음’

입력 2013-07-01 00:00
업데이트 2013-07-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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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철강 곤두박질…대일수출 11.5% 감소

엔저와 일부 업종의 경기 불황 여파로 올해 상반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에 그쳤다.

특히 주력 업종에 속하는 선박·철강의 수출 부진이 심각했다. 엔저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일본으로의 수출은 5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6월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0.6% 늘어난 2천767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상반기 수입은 2.6% 감소한 2천571억달러로 무역수지는 196억달러 흑자를 냈다.

6월 수출액은 467억3천300만달러로 작년 6월보다 0.9% 감소했고 수입액은 412억1천800만달러로 1.8% 줄었다. 6월 무역수지는 55억1천6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2월부터 1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상반기 월별 수출 증감률은 1월 10.9%에서 2월 -8.6%로 떨어진 뒤 3월 0%, 4월 0.2%, 5월 3.2%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다 6월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수출실적을 지역별로 보면 일본으로의 수출이 작년 상반기보다 11.5%나 감소했다. 6월 대일수출도 작년 같은 달보다 16.6%나 떨어졌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상반기 3.8% 감소했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2주년을 맞았으나 수출기업들이 FTA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아세안(10.0%), 중국(9.8%)은 수출이 꾸준히 늘었고 미국 시장도 2.1%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상반기 선박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25.3%나 추락했다. 그러나 6월 한 달만 보면 선박 수출이 11.8% 증가해 회복세를 보였다.

철강도 상반기에 11.9%나 떨어졌다. 자동차와 일반기계도 엔저 여파를 받아 각각 1.7% 감소했다.

반면 스마트폰 새 모델이 끊이지 않고 출시된 덕분에 무선통신기기 상반기 수출은 30.0%나 급증했다. 무선통신기기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31.7% 늘어난 데 이어 2년 연속 30%대의 성장을 이뤄냈다.

가전도 상반기 10.3% 늘어나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도체(8.6%)와 석유화학(7.7%)도 상반기 수출전선에서 효자 노릇을 했다.

상반기 수입은 국제 유가하락 등에 따른 원자재 수입 둔화로 2.6% 감소했다. 원유(-10.4%), 철강(-13.6%) 등의 수입 감소폭이 컸다.

산업부 권평오 무역투자실장은 “상반기에는 선박 수출이 부진한 탓에 수출이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기저효과와 선박 수출 인도 예정 물량 등을 고려할 때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상반기 선박을 제외하면 수출 증가율이 3.3%를 기록했다.

권 실장은 “대일 수출실적이나 일본과 경합도가 큰 품목인 철강, 석유화학 등의 수출실적을 볼 때 엔저 여파가 점점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일본에 엔화베이스로 수출하는 기업은 지난 1년간 20% 정도 채산성이 악화됐다. 농수산물 수출업체의 타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권 실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출구전략과 원·달러와 원·엔 환율의 변동성 심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 하반기에도 여전히 불안요인이 도사리고 있다”며 “중국의 수출이 5월 한달 1%대로 둔화됐다. 중국으로의 원부자재 수출이 주춤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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