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3조원 규모 고강도 자구책 발표

동부그룹, 3조원 규모 고강도 자구책 발표

입력 2013-11-18 00:00
수정 2013-11-1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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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계열사 하이텍·메탈 등 매각

동부그룹이 2015년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완전히 졸업하기 위한 고강도 자구계획을 내놨다. 동부하이텍·동부메탈 등 주요 계열사 및 자산 매각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3조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당초 최대 2조원이 될 것으로 봤던 채권단과 업계의 예상을 크게 웃돈 수치다. 재무개선에 대한 의지와 능력을 피력함으로써 최근 떠돌고 있는 유동성 위기설을 진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동부그룹은 17일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3조원을 마련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2015년까지 졸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주요 계열사인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항만, 동부발전당진 지분,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동부팜한농 유휴부지 등을 매각하기로 했다. 우선 동부하이텍은 보유 중인 동부메탈 지분을 처분해 차입금을 줄인 뒤 매각한다. 동부메탈은 동부하이텍(31.28%), 동부인베스트먼트(31%),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8.5%)가 보유한 총 70.78%의 지분과 경영권을 모두 처분한다.

동부제철은 인천공장·당진항만 매각 외에 유상증자와 자회사인 동부특수강 기업공개(IPO), 계열사 지분 매각 등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현재 2조 3500억원대 차입금과 269%인 부채 비율을 2015년까지 각각 9000억원과 14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이미 매각을 완료한 서울 용산구 동자동 오피스빌딩과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에 이어 동부발전당진 지분 등을 추가로 추진한다. 이 밖에 동부팜한농은 울산·김해 등의 유휴부지와 보유 지분을 처분한다. 김 회장은 보유한 계열사 지분 일부를 팔아 1000억원가량의 재원을 확보한 뒤 동부제철 유상증자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동부그룹은 이를 통해 현재 6조 3000억원 규모인 차입금을 2조 9000억원대로 절반 이상 줄이고, 부채 비율은 현재 270%에서 170%로, 이자보상배율은 현재 0.14배에서 1.6배로 개선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동부그룹은 2003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뒤 3년 단위로 갱신해 왔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2013-11-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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