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너무 이기적인 중국/김상연 정치부 차장급

[오늘의 눈] 너무 이기적인 중국/김상연 정치부 차장급

입력 2010-07-08 00:00
수정 2010-07-0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덩샤오핑(鄧小平) 기자 양반, 이미 세상을 등진 이 늙은이는 뭐하러 불러냈소.

기자 너무 답답해서요. 도대체 중국이란 나라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덩 진정하고 천천히 말씀해 보세요.

기자 외국 전문가까지 참여한 조사에서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란 결과가 나왔는데, 중국은 왜 대북 규탄에 동참하지 않는 겁니까.

덩 중국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북한은 혈맹입니다.

기자 그럼 북핵 실험 때는 왜 규탄에 나섰습니까. 핵은 중국에도 위협이 되니까 그런 것 아닙니까. 북한을 위한다는 건 핑계일 뿐 실은 중국의 안보 때문이겠지요.

덩 말씀이 심하시구먼. 핵 실험과 달리 천안함은 북한이 부인하고 있잖소.

기자 그렇다면 중국도 조사 결과를 못 믿겠다고 하든지요. 이도저도 아닌 모호함이 책임있는 대국이 취할 자세입니까.

덩 중국을 서방의 잣대로 재단하지 마세요. 중국은 국체(國體)가 아직은 공산주의입니다.

기자 하긴 천안함 사건의 가장 큰 교훈은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중국의 실체를 깨닫게 된 거라고 그러더군요. 그렇다고 쳐도 한·미 서해 훈련엔 왜 그리 발끈하는 겁니까.

덩 그럼 중국의 앞마당을 미 항공모함이 휘젓고 다니는데 잠자코 있으라는 거요.

기자 정말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닙니까. 대북 규탄도 안 된다, 재발 방지 군사훈련도 안 된다…. 그럼 46명이 ‘전사’했는데 우리보고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가만 있으라는 겁니까.

덩 이런 얘기는 끝까지 안 하려고 했는데…. 이익을 위해서는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 나라가 중국입니다. 중국한테는 가치(價値)가 중요하지 않아요. 어찌보면 마오쩌둥(毛澤東)의 문화혁명이 돌연변이예요. 중국인의 기질에는 내가 말했던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이 더 부합합니다. 이 진리를 간과하면 한국은 언제든 땅을 칠 거요.

기자 ….

carlos@seoul.co.kr
2010-07-08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