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진의 도시탐구] 백옥 피부 같은 청와대

[최만진의 도시탐구] 백옥 피부 같은 청와대

입력 2017-05-19 18:00
수정 2017-05-2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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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 시절 해외여행 자율화가 본격화되던 1990년대 초반에 한국에서 건축 투어를 나온 사람들이 안내를 부탁해 반가운 마음으로 응한 적이 있다. 이때 방문했던 곳 중 하나가 본에 있는 독일 국회의사당이었다. 당시만 해도 수도를 아직 베를린으로 옮기지 않았던 때라 국회가 한참 열리던 중이었다. 미처 내부 견학 예약을 하지 않았던 우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즉석에서 신청하게 됐다. 이에 의외로 간단한 신분 확인 절차를 한 후 입장을 허락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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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진 경상대 건축학과 교수
최만진 경상대 건축학과 교수
우리는 국가 핵심 보안건물의 이러한 대담한 개방성에 놀랐으며, 우리나라 국회의사당과의 대조를 생각했다. 감탄을 하기는 건축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건물은 사면의 벽과 지붕이 모두 유리로 돼 있어 민주적 투명성과 소통 및 화합을 상징한다. 의원들은 천창의 햇빛 가득한 본회의장에서 꼼수와 술수 그리고 권위를 모두 내려놓고 오직 국민만을 위해 일하라는 뜻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건축 배경은 잔혹하고도 끔찍했던 세계 제2차 대전을 일으켰던 히틀러의 독재를 재현하지 않겠다는 민주적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생각은 이후 통독 수도인 베를린에 지어진 공공건축에서도 잘 나타난다.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독일 총리 관저다. 다른 나라 대통령 관저에 비해 규모가 상당히 크지만, 공간 소통 및 기능성 등의 효율성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는 우선 단일 건물로 돼 있어 총리 집무실과 아파트를 비롯해 비서실, 보좌관실, 회의실, 사무실 등 다양한 공간이 모두 한 지붕 아래에 모여 있기에 가능하다. 여기에다 이 공간들은 서로 유기적이며 기능적인 연계를 가지도록 설계돼 있다.

이렇다 보니 짧은 시간 내에 모여 국가의 중대사를 논의하고 결정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또한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인 관계에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자문할 수 있다. 외부 형태는 얼핏 큰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단아해 보이며, 마치 도서관이나 문화센터처럼 보여 위압적, 권위적 느낌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의회와는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잘 보이는 곳에 있어 협치를 강조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민을 섬기라는 의도에서 의회 건물보다 더 낮게 설계했다.

이에 비해 우리 청와대는 시대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건축언어를 가지고 있다. 우선 과거 왕조의 절대적 권위와 정치를 재현하는 구중궁궐의 배치와 구조를 보인다. 지형적으로는 국민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지배자임을 자처한다. 최근 잘 알려진 것처럼 건물들이 각각 떨어져 있어 서로 간의 연계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벽체도 대부분 막혀 있어 대통령이 무엇을 하는지 알 길이 없다. 심지어 전통 건축의 형태를 취하기는 했으나 짝퉁이라는 비난까지도 받고 있다.

최민규 서울시의원,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제17회 우수의정대상 수상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최민규 의원(국민의힘·동작2)은 12일 활발하고 책임감 있는 의정활동을 인정받아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수여하는 제17회 우수의정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지방자치 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의원 가운데, 정책 역량과 현장 중심 의정활동에서 모범을 보인 의원을 선정해 매년 우수의정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최 의원은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소속으로 재난·안전, 교통, 건설 현안 전반을 아우르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에 둔 정책 제안과 조례 발의, 행정사무감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현장 점검과 제도 개선을 병행하는 실천형 의정활동을 통해 안전 사각지대 해소와 행정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해 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 의원은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와 현장의 문제를 외면하지 말라는 의미로 주신 상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과 일상을 지키는 의정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최민규 의원은 2022년 서울Watch 주관 시민의정감시단이 평가한 제1회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23년에도 서울시의회 출입기자단이 실시한 행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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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새 대통령이 이제 광화문 시대를 예고하고 나선 것은 매우 반길 일이다. 일부에서는 안전 및 경호의 문제를 거론하기도 한다. 하지만 독일도 당시에는 외부로는 구소련 및 동독과 대치하고 있었고, 내부적으로는 모든 합법적 권위를 거부해 요인을 무작위로 납치 및 살해했던 적군파의 테러 위협에 직면해 있었다. 이는 국가 요인들의 안위가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지켜야 할 민주주의적 가치가 있음을 말해 준다. 이래서 새로 마련될 우리 청와대는 마치 백옥처럼 백색 투명하면서도 빛나고 치밀하며 단단한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것은 우리 정치와 사회가 이루어야 할 미래의 목표이기도 하다.

2017-05-2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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