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로마서 집시 자매 3명 불태워 죽인 용의자 검거

伊로마서 집시 자매 3명 불태워 죽인 용의자 검거

입력 2017-06-02 20:35
수정 2017-06-0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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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 집시 거주 조건 개선 계획 착수

지난 달 이탈리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집시 자매 3명의 방화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붙잡혔다.

이탈리아 경찰은 로마 동부 외곽에서 집시 가족들이 잠을 자고 있던 캠핑 차량에 불을 질러 그 중 유아가 포함된 자매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20세 청년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각각 4세, 8세, 20세인 이들 자매는 당시 슈퍼마켓의 빈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이동식 주택에서 다른 가족들과 함께 잠을 자다가 변을 당했다. 나머지 가족 10명은 불길에서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다.

경찰은 용의자의 가족과 희생된 자매들의 아버지가 상당 기간 갈등 관계가 있었던 점에 비춰 이 사건이 집시 집단에 대한 혐오 범죄라기보다는 집시 공동체 내부의 갈등과 원한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어린 자매 3명이 자다가 산 채로 불타 죽은 끔찍한 이번 사건은 전국적인 공분을 불러일으키며 이탈리아에서 지속적인 멸시와 차별에 처한 집시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건 직후 자신의 측근을 희생자들의 가족에게 직접 보내 위로를 전했고,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은 “어린이를 죽이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인간 이하의 존재”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주로 루마니아 등 동유럽에서 건너온 집시는 현재 이탈리아에 최대 18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들 상당수는 판자촌이나 이동식 주택 등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 집시 가정의 어린이들은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탈리아 당국은 집시를 사회에 적극적으로 통합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며 오랫 동안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은 최근 유럽연합(EU)의 지원금을 활용, 집시들의 생활 조건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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