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IS 병사 공급원 부상

남아시아, IS 병사 공급원 부상

입력 2015-01-23 00:32
업데이트 2015-01-23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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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리더십 강한 IS에 반해” 지부 자처·지지 모임 확산 가속

수니파 반군조직 이슬람국가(IS) 병사의 주요 공급원이 유럽에서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지역으로 옮겨 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시아 지역의 탈레반이 IS의 경쟁 세력인 알카에다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IS와 탈레반이 껄끄러운 관계인 데다 IS가 여태껏 탈레반에 별다른 관심을 보인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특이한 경향이다.

탈레반을 뒤쫓고 있는 현지 정보 관계자들은 “탈레반들이 IS에 반했다”고 입을 모았다. 탈레반들은 수십년간의 투쟁에도 불구하고 한 뼘의 땅도 제대로 넓히지 못한 상태다. 이에 반해 IS는 그토록 짧은 시간에 이라크, 시리아 등 중동의 주요 지역을 다 장악했을 뿐 아니라 이슬람율법에 따른 강력한 통치를 행사하고 있어 일종의 이상향처럼 비친다는 것이다. 거기에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데 반해, 탈레반 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는 몇 년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실제 아프간 쿠나르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탈레반 사령관은 “우리는 강력한 지도력에 목말라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일부 탈레반 지휘자는 “오마르는 이미 병으로 죽었다. 우리는 IS와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외치기 시작했다. 스스로 IS의 아프간 지부임을 자처하는 세력도 나왔다.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학생들 사이에는 IS 지지 모임도 있다. 파키스탄 길거리에서는 IS를 찬양하는 그림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는 IS의 활동을 격려하는 공식 트위터 계정이 마련됐다.

남아시아 각국의 정보 당국은 공공연히 드러난 IS 지지가 IS 지원병 확대로 이어질지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한 서구 외교관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진 드러난 증거가 없다”면서도 “탈레반이 IS에 접근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만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5-01-2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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