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박사, 건국의 아버지? “이미지 전쟁 통한 역사 선전”

이승만 박사, 건국의 아버지? “이미지 전쟁 통한 역사 선전”

입력 2011-09-07 00:00
수정 2011-09-0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학계, 이승만 비판적 재해석

“민족의 영원한 지도자이시요, 세기의 영도자이신 국부”, “그의 생일에는 3군 분열식이 거행되는 등 국경일보다 더 성대했고, 학생들은 그를 찬양하는 글짓기를 해야 했다.”, “그가 출마하지 않겠다는 유시를 내리자 노총에서는 소와 말까지도 그의 출마를 원한다는 이른바 우의마의(牛意馬意) 소동을 벌였다.”

이미지 확대
이처럼 낯 간지러운 호칭을 듣고, 말도 안 되는 소동을 벌인 나라의 지도자는 대체 누굴까. 김일성? 카다피? 아니면 미래의 김정은?

답은 ‘이승만’이다. 1956년 서울 남산에 세워진 그의 동상은 당시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그의 호 우남을 따서 우남정, 우남공원, 우남도서관 등이 들어선 데 이어 1955년엔 서울시를 우남시로 바꾸려고도 했다. 무산되지 않았다면 한국판 스탈린그라드, 한국판 김일성대학이 탄생할 뻔했다.

계간지 ‘역사비평’ 가을호에 실린 서중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의 논문 ‘이승만과 3·15 부정선거’에 담긴 내용이다.

서 교수는 왜 고(故)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를 심은 사람이 아니라 민주주의 그 자체를 파괴한 사람인지 조목조목 지적한다. ‘그래도 이승만은 박정희와 달리 선선히 물러나지 않았느냐.’는 옹호론에 대해서도 반박한다.

이 전 대통령은 ▲고 박정희 대통령과 달리 공수특전단 같은 직속 진압부대가 없었고 ▲군 지휘도 간접적이었던 데다 ▲차지철(박 대통령 재임 당시 경호실장)과 달리 ‘2인자’ 이기붕이 뇌중추마비로 나약했으며 ▲본인 자신도 85세로 고령이었기 때문에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최근 이 전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로 추어올리며 ‘역사 전쟁’을 시도하는 세력에 대한 통렬한 십자포화다.

‘역사문화’ 개념으로 현 상황을 분석한 이동기 서울대 평화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의 ‘현대사 박물관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글은 더 주목할 만하다.

이 교수가 보기에 역사 전쟁의 성패는 역사적 사실이 쥐고 있는 게 아니다. 현 정권이나 뉴라이트 진영의 관심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역사문화의 헤게모니 장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학문적 역사서술이나 논쟁을 통해서가 아니라 역사교과서 문제, 역사기념일과 기념관, 박물관과 전시회, 신문과 방송을 통한 역사 선전에 집중한다.”고 이 교수는 지적한다. 일종의 변칙공격인 셈이다. ‘사실’보다 ‘이미지’ 전쟁이란 얘기다.

그렇다면 이미지 전쟁이란 무엇인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은폐, 왜곡하거나 비판적 역사의식을 억압하는 것”과는 다르다.

오히려 “그들 나름의 새로운 서사와 종합적 거시 역사관을 끌어들여 희생, 억압, 저항을 주변화하거나 의의를 축소 혹은 상대화하는 것”이자 “기괴한 개념과 플롯으로 구성된 메타역사(Meta-History)를 그려놓고 불편한 역사적 사실들을 탈맥락화하면서 역사비판을 교란시키고 무화시키는” 작업이다.

‘성공의 역사’라는 키워드에 맞지 않으면 무시해 버리고, 연관이 있다 싶으면 ‘이게 다 그분 덕’이라고 칭송하는 방식이다.

이 교수는 비교사례로 독일 역사박물관을 든다. 통일 뒤 독일은 1994년 본에 ‘독일연방공화국 역사의집’을, 2006년 베를린에 ‘독일역사박물관’을 열었다. 둘 다 첫 논의는 1983년 시작됐다. 제안자는 16년간(1982~1998년) 총리를 지낸 보수주의자 헬무트 콜. 배경엔 역사적 정통성이란 측면에서 동독과의 경쟁이 깔려 있었다. 그의 제안 연설에는 독일민족의 ‘위대함’, ‘발전’, ‘성공’ 같은 단어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곧 역풍을 맞았다. “학문적으로 ‘성공한 역사’라는 개념은 성립할 수 없다.”, “권력정치적 해석에 기초한 역사박물관은 왕조시대 ‘궁정박물관’으로 전락할 것이다.” 등 정치·역사학계의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10~20년에 걸친 대대적인 논쟁과 수정작업 끝에야 각각 문을 열 수 있었다.

이 교수는 “콜 총리를 비롯해 박물관 건립을 추진한 이들은 자의식이 강한 고루한 우파였지만 비판의견들을 수용했다. 어쨌든 그들은 ‘민주주의적’인 보수주의자들이었다.”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보수주의자들은? 현 정권이 추진하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대해 이 교수가 “극우파 보수세력의 정신적 위안소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강석주 서울시의원, 서울키즈플라자 개관식 참석… “아이 돌봄 인프라의 새로운 기준 될 것”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석주 시의원(국민의힘, 강서2)은 지난 12일 강서구 화곡로31나길 35에 조성된 서울키즈플라자 개관식에 참석해 아동 돌봄·놀이·미래역량을 통합한 새로운 시립 아동 복합시설의 출범을 축하했다. 서울키즈플라자는 서울형 키즈카페(1층), 강서 거점형 키움센터(2층), 서울어린이미래활짝센터(3~4층)로 구성된 아동복합시설로 아동의 놀이권 보장부터 돌봄 공백 해소, 마음건강 및 미래역량 진단까지 한 공간에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총 연면적 3786㎡ 규모로 조성된 이 시설은 기부채납 부지 및 건물에 서울시가 내부 시설을 새롭게 구축해 운영하게 된다. 이날 개관식에는 강 의원을 비롯해 서울시 오세훈 시장, 시의회 김인제 부의장, 김영옥 보건복지위원장, 진교훈 강서구청장 등 주요 내빈과 지역 어린이·학부모, 돌봄기관 종사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시설 현황 소개, 축사, 퍼포먼스, 기념촬영에 이어 서울형 키즈카페, 키움센터, 미래활짝센터로 이어지는 라운딩이 진행됐다. 강 의원은 “서울키즈플라자는 단순한 돌봄시설을 넘어 놀이와 배움, 마음건강, 미래역량을 아우르는 새로운 형태의 아동공간”이라며 “아이와 부모 모두가
thumbnail - 강석주 서울시의원, 서울키즈플라자 개관식 참석… “아이 돌봄 인프라의 새로운 기준 될 것”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1-09-07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