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원 “노동자 대신 근로자로 써야” 잘못답변해 곤혹

국어원 “노동자 대신 근로자로 써야” 잘못답변해 곤혹

입력 2014-05-01 00:00
수정 2014-05-0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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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5월1일)을 앞두고 국립국어원이 ‘노동자’ 대신 ‘근로자’를 쓰는 것이 맞다는 잘못된 설명을 했다가 인터넷상에서 항의가 잇따르자 뒤늦게 ‘둘 다 맞다’며 바로잡는 일이 벌어졌다.

논란은 지난달 30일 국립국어원이 자체 트위터 계정(@urimal365)을 통해 “5월1일(목)은 근로자의 날로, 트위터를 통한 국어생활종합상담 업무를 하지 않으니 이용에 차질 없으시기를 바란다”는 공지를 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한 누리꾼이 “노동자의 날로 바꿔 달라”는 글을 올리자 국어원 측은 “’노동절’은 1963년 ‘근로자의 날’로 이름이 바뀌었다. 또한 ‘노동자’는 ‘근로자’로 다듬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다듬어 쓰라는 권유가 없다” “그럼 고용노동부도 고용근로부로 다듬어 쓰라” 등 문제제기를 쏟아냈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서 표준국어대사전을 검색하면 ‘근로’는 ‘부지런히 일함’, ‘노동’은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로 정의돼 있다. ‘노동’을 ‘근로’로 순화하라는 지침은 없다.

일부에서는 ‘부지런히 일함’이라는 뜻의 ‘근로’가 ‘국가나 기업을 위해 부지런히 일한다’는 뜻을 담고 있어 중립적 용어가 아니며, 이 때문에 ‘근로’를 ‘노동’으로 고쳐 쓰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논란이 커지자 국어원은 1일 보도자료를 내 “’노동자’와 ‘근로자’는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말”이라고 해명했다.

국어원은 “트위터 담당자가 ‘근로자’를 ‘노동자’의 순화어로 착각해 잘못 답변한 것”이라며 “즉시 해당 계정에서 정정하고 혼란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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