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환한 영국 “부상자 치료·통행 보장을”…中 “내정간섭 마”

입력 : ㅣ 수정 : 2019-11-19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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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사 “英·美, 외부개입 반대…폭력시위 계속되면 미래는 상상 못하게 끔찍” 경고
英외무부 “홍콩 당국·시위대 폭력 우려”
“모두 폭력 중단, 정치적 대화 나서야” 촉구
中 대사 “홍콩문제에 외부세력 개입 반대”
中 “폭력적 극단주의 근거한 테러, 시민 위협”
‘위구르 인권탄압’ 美보도에 “완전한 날조”

홍콩, 1898년부터 99년간 영국이 지배
1997년 7월 영국, 中에 홍콩 반환
18일 오후 홍콩 이공대학교에서 경찰이 시위 학생을 연행하고 있다. 2019.11.18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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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홍콩 이공대학교에서 경찰이 시위 학생을 연행하고 있다.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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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와 경찰이 갈수록 격렬하게 대치하면서 1997년 홍콩을 중국에 반환했던 영국 정부가 양측의 폭력 사용 자제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은 “내정 간섭하지 마라”며 즉각 반발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는 18일(현지시간) “홍콩 대학 캠퍼스를 둘러싸고 당국과 시위대 간 폭력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 영국은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부상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해당 지역을 떠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24일 예정된 구의원 선거를 앞두고 모든 이해당사자가 폭력을 중단하고 의미 있는 정치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콩 경찰은 이날 시위대 ‘최후 보루’인 홍콩 이공대 진입을 시도한 데 이어 캠퍼스를 빠져나오는 시위대 등을 체포했다. 이에 맞서 시위대는 교내 곳곳에 불을 지르고 수십 개의 가스통을 터뜨리며 저항했다.

이에 대해 류 샤오밍 주영 중국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국과 미국 등이 홍콩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홍콩 경찰 이공대 진압… 질질 끌려가는 시위 여성 홍콩 시위대가 민주화 투쟁의 ‘마지막 보루’로 여긴 이공대에 대한 경찰의 진압 작전이 개시된 18일 한 여성이 교정을 탈출하려다 경찰에 붙잡혀 끌려 나가고 있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수차례 실탄을 발사하는 등 홍콩 사태가 갈수록 나빠지자 홍콩 교육 당국은 지난 14일 시작한 휴교령을 19일까지 연장했다.  홍콩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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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경찰 이공대 진압… 질질 끌려가는 시위 여성
홍콩 시위대가 민주화 투쟁의 ‘마지막 보루’로 여긴 이공대에 대한 경찰의 진압 작전이 개시된 18일 한 여성이 교정을 탈출하려다 경찰에 붙잡혀 끌려 나가고 있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수차례 실탄을 발사하는 등 홍콩 사태가 갈수록 나빠지자 홍콩 교육 당국은 지난 14일 시작한 휴교령을 19일까지 연장했다.
홍콩 AFP 연합뉴스

류 대사는 “중국 정부는 홍콩 문제와 관련한 외부의 개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외부 세력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과 미국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류 대사는 학생들을 비롯한 시위대가 홍콩을 불안정하게 만들면서 마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 시민들은 폭력적 극단주의에 근거한 ‘블랙 테러’로 인해 재산과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받으며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홍콩이 “깊은 수렁에 빠지고 있다”면서 “폭력이 계속된다면 미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장한 중국군의 홍콩 시위대 강제 진압을 염두해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류 대사는 “‘동양의 별’이 ‘동양의 흉터’로 바뀌고 있다”고 홍콩을 표현하기도 했다.

류 대사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해 보도한 신장 위구르족 구금시설 인권 탄압 문건에 대해서는 “완전한 날조이자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스펀지탄 쏘는 경찰  홍콩 이공대에 대한 진압 작전이 시작된 18일 교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공방전이 벌어진 가운데 경찰이 시위 참가 학생들을 향해 스펀지탄을 발포하고 있다. 홍콩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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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펀지탄 쏘는 경찰
홍콩 이공대에 대한 진압 작전이 시작된 18일 교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공방전이 벌어진 가운데 경찰이 시위 참가 학생들을 향해 스펀지탄을 발포하고 있다.
홍콩 뉴스1

마스크 쓴 홍콩 어린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홍콩 정부가 시행 중인 복면금지법은 위헌이라는 판결이 나왔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시민들이 지난 17일 시내에서 반정부 시위를 하고 있다. 2019.11.18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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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쓴 홍콩 어린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홍콩 정부가 시행 중인 복면금지법은 위헌이라는 판결이 나왔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시민들이 지난 17일 시내에서 반정부 시위를 하고 있다. 2019.11.18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은 제1차 아편전쟁(1839~1842년)에서 승리하면서 중국으로부터 1842년 홍콩의 지배권을 획득하게 됐다. 이후 제2차 아편전쟁(1856~1860년) 이후 1898년 홍콩을 영국령으로 99년간 임차하는 내용의 협정을 맺었다.

영국의 직할 식민지가 된 홍콩은 이후 수출을 중심으로 한 대영제국의 무역 중심지로 거듭나면서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은행·금융 등 자유로운 시장 경제의 허브로 급부상했다.

그뒤 1997년 7월 1일 홍콩의 주권은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됐다. 그러나 홍콩의 사법, 금융, 경찰, 관세 제도는 향후 최소 50년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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