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士의 귀향별곡] 임진혁 울산과기대 교수 “고향 공장 불빛 보며 학자 꿈 키워”

[名士의 귀향별곡] 임진혁 울산과기대 교수 “고향 공장 불빛 보며 학자 꿈 키워”

입력 2010-03-24 00:00
수정 2010-03-24 00: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우리나라의 산업근대화를 이끌었던 울산. 1960년대 울산 석유화학공단의 꺼지지 않는 불빛을 보면서 학자의 꿈을 키웠던 한 소년이 30여년 만에 예순을 앞둔 백발의 교수로 고향에 돌아왔다. 25년간 미국에서 배우고 가르쳤던 선진 학문을 후배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다.

23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연리 울산과학기술대학교를 찾았다. 지난해 개교한 울산과기대 캠퍼스는 성큼 찾아온 봄만큼이나 활기로 넘쳤다. 캠퍼스 중앙에 자리한 학술정보처에는 25년간의 미국 생활을 접고 2008년 고향 울산으로 돌아온 임진혁(58·경영학) 교수가 처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고향으로 돌아온 임진혁 교수가 울산과기대 연구실에서 후배들을 위한 행복 전도사 역할을 약속하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온 임진혁 교수가 울산과기대 연구실에서 후배들을 위한 행복 전도사 역할을 약속하고 있다.
임 처장은 “초등학교 시절 정유공장(석유화학공단)의 불빛을 보면서 ‘나도 뭔가 해야겠다.’는 꿈을 키웠다.”면서 “미국 생활 내내 초등학교 때 봤던 산업의 불빛을 잊을 수 없었고, 공장의 불빛과 함께 급속도로 성장한 고향에 대한 애정도 고스란히 간직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2007년 고향을 위해 열정을 불사를 기회가 찾아왔다. 울산과기대가 개교(2009년)를 앞두고 그를 교수로 초빙했기 때문이다.

“뉴올리언스대학의 안식년을 이용해 2007년 서울시립대에서 잠시 초빙교수로 근무할 때 울산과기대 측에서 영입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1년만 있다가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다소 망설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잘한 선택이죠.” 그는 울산과기대 임용 이후 학술정보처장으로 근무하면서 대학 혁신을 이끌고 있다. 최근 울산과기대가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최첨단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한 것도 그의 공으로 평가된다. 앞으로는 행정업무와 교육학습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연계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울산은 우리나라 산업의 근대화를 이끈 데 이어 생태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교육부문에서는 미진한 점이 많습니다. 울산 교육의 발전을 위해서는 ‘명품대학’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중심의 대학인 울산과기대는 산업도시 울산에 꼭 필요한 대학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그는 울산과기대에서 추구하고 있는 연구중심대학은 차세대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울산에 맞춤형 대학이라고 평가했다.

요즘 그에게는 새로운 과제가 하나 더 늘었다. 젊은 학생들에게 행복한 삶을 찾아주는 ‘행복 전도사’ 역이다.

“요즘 학생들은 공부도 잘하고, 각종 혜택을 많이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의 얼굴을 보면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학생들에게 (저의) 경험을 토대로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교수와 학생, 시민들까지 참여하는 ‘사람답게 사는 모임’을 만들어 행복한 삶을 전파하고 있다. 그는 젊은 시절 한국을 떠나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주말과 휴일 시간이 나면 소중한 자연을 돌아보는 데 투자하고 있다. ‘한국 재발견’이라는 투어 계획까지 세워 놓고 가까운 곳부터 전국 곳곳을 누비고 있다.

연구실 밖 캠퍼스를 내려다보던 그는 “고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만큼 제가 배운 모든 것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그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약 력<<

김영철 서울시의원, 강동 디지털포용의 새 거점, ‘디지털동행플라자 강동센터’ 개관식 참석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김영철 의원(국민의힘, 강동5)이 지난 10일 오후 천호3동 공공복합청사 4층에서 열린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강동센터’ 개관식에 참석해 “강동 디지털포용의 본격적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 이수희 강동구청장, 장태용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조동탁 강동구의회 의장, 제갑섭 강동구의회 운영위원장 등 100여 명의 장·노년층 시민이 함께했다. 디지털동행플라자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디지털 포용 정책의 핵심 거점으로, 어르신과 디지털 취약계층이 일상에서 필요한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교육·체험·상담 프로그램을 전면 무료로 제공하는 시민 디지털 플랫폼이다. 김 의원은 서울시의 동남권 디지털 거점 확충 논의 초기부터 강동구 고령층 증가, 생활권 수요, 시설 적정성 등을 근거로 강동센터 필요성을 지속 제기해 왔으며, 센터 설치가 확정된 이후에는 예산확보 과정까지 직접 챙기며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김 의원은 “강동구민이 일상의 디지털 불편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일”이라며 “강동센터 개관은 그 노력의 결실이자 지역 디지털환경을 한 단계 끌어올
thumbnail - 김영철 서울시의원, 강동 디지털포용의 새 거점, ‘디지털동행플라자 강동센터’ 개관식 참석

▲1952년 2월15일 울산 출생 ▲울산 병영초교 졸업(1965년) ▲서울대 상과대학 경영학과 학사(1975년) ▲미국 하와이주립대 MBA 석사(1983년) ▲미국 네브래스카주립대 경영정보학 박사(1986년) ▲뉴올리언스대 교수(1986~1990년) ▲Sacred Heart University 교수(2000년) ▲서울시립대 초빙교수(2007년) ▲울산과학기술대학교 학술정보처장(2008년)
2010-03-24 2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