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슈미트 회장, 평양과기대 방문할 듯

방북 슈미트 회장, 평양과기대 방문할 듯

입력 2013-01-08 00:00
업데이트 2013-01-0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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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방북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북한의 첨단 정보통신(IT) 인재 육성의 장으로 꼽히는 평양과기대를 방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과기대 김진경 총장은 전날 슈미트 회장 일행과 같은 중국국제항공 항공기를 타고 북한에 들어갔다.

김 총장은 슈미트 회장 일행을 평양과기대로 안내, 북한 내 IT 인재 육성 현황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민권자인 김 총장은 미국, 중국, 북한, 한국을 자유로이 오가면서 옌볜(延邊)과기대와 평양과기대 설립을 주도하는 등 중국, 북한에서 인재 육성 사업에 전념해온 인물이다.

슈미트 회장과 동행한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는 7일 방북에 앞서 베이징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대학들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과기대는 한국의 사단법인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과 북한 교육성이 공동으로 세운 북한 내 유일한 사립대학으로 2010년 가을 수업을 시작했다.

북한의 인재 육성을 돕자는 취지로 설립된 이 대학의 운영 자금은 한국,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기부자들이 대고 있다. 미국,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중국, 뉴질랜드 등 다양한 국적의 교수진이 IT, 생명공학, 국제무역 전공의 학생들을 영어로 가르친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평양과기대에 들어오는 학생은 북한 최고 학부인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재학하다가 편입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슈미트 회장 일행이 특히 평양과기대에 큰 관심을 둔 이유는 평양과기대가 북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IT환경을 누리고 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김 총장을 비롯한 외국인 교수진이 실질적인 운영을 책임지는 평양과기대에서는 김일성종합대, 김책공대에 앞서 인터넷이 개통됐고 미국 방송인 CNN도 볼 수 있다.

특히 평양과기대에서는 일찌감치 구글을 비롯한 해외 사이트의 자유로운 접근이 허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슈미트 회장이 이번 방북을 계기로 앞으로 평양과기대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슈미트 회장이 경제적 문제, 소셜미디어 측면의 관심 때문에 북한행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 관계자는 8일 “지난 토요일(5일) 밤 한국에 온 김진경 총장이 ‘슈미트 일행과 함께 북한에 들어간다’고 말했다”며 “김 총장은 6일 비행기로 중국으로 가 베이징에서 1박 하고 7일 슈미트 일행과 함께 평양에 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지만 김 총장의 해외 일정을 챙기는 사람이 예전부터 슈미트 쪽 비서진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안다”며 “구글 쪽에서 먼저 연락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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