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신년회 가는 문희상, ‘야성’ 보일까

靑신년회 가는 문희상, ‘야성’ 보일까

입력 2015-01-02 11:30
업데이트 2015-01-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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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화두 통일문제 등에 ‘조언성 덕담’ 예상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인사회에 참석키로 해 어떤 주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언중유골’의 설전을 주고받은 지난해 신년 인사회와 달리 올해는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소통의 정치를 해달라고 짧게 요청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작년의 경우 18대 대선 패배의 앙금이 남아있는 가운데 김한길 전 대표가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관한 특검과 기초자치단체장 정당공천 폐지를 요구해 다소 냉랭한 기류가 흘렀으나, 이번에는 당장 여야가 격돌할 대형 이슈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한 게 남북관계 개선을 공통의 목표로 내건 청와대와 야당 간 대화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 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오늘 따로 기회가 되면 당연히 남북문제를 이야기하고, 또 소통 문제와 경제민주화도 이야기할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화두로 남북관계에 관한 언급을 비중있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강력히 남북관계 개선에다가 방점을 찍어야 한다. 그래야 일년, 이년 허송세월한 걸 만회할 수 있다”라며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4대 강국과의 외교도 결과적으로는 남북관계에서 풀어진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걸 깨야 하는 게 지도자의 결단이다. 절대 지지층이 있는 박 대통령은 할 수 있다”라며 남북관계 걸림돌인 5·24 조치 해제 등을 요청할 것임을 시사했다.

물론 작년 말 정국을 강타한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등을 놓고 ‘쓴소리’도 할 수도 있지만, 200명 가까운 참석자가 있는 신년 인사회의 특성상 정색하고 비판을 쏟아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더구나 김한길 전 대표와 달리 문 위원장이 박 대통령과 남다른 인연을 과시하는 사이라는 점도 해빙무드 조성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10년 전인 2005년 한나라당 대표(박 대통령)와 열린우리당 의장(문 위원장)으로 만나 민생·경제살리기를 함께 하자며 새끼손가락을 걸어 약속하는 장면을 연출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문 위원장은 2013년 초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서 갓 취임한 박 대통령과 여러 차례 회동해 상생정치를 논했고, 지난해 10월 한 언론사 창간 기념식에서는 외부 행사임에도 8분 간 따로 대화하며 신뢰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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