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도박수익금 7억원’ 자작극 결론

‘사라진 도박수익금 7억원’ 자작극 결론

입력 2011-04-09 00:00
수정 2011-04-0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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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관리 맡은 매형이 유용한 3억 숨기려다 들통

전북 김제의 밭에 숨겨둔 거액의 도박 수익금 가운데 7억원이 사라졌던 사건은 돈 관리를 맡았던 매형의 자작극이었던 것으로 결론났다.

전북지방경찰청 수사과는 9일 구치소에 수감 중인 처남으로부터 관리를 부탁받은 27억원의 도박 수익금을 숨겨주고 일부를 유용한 혐의(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53)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처남 이모(44)씨로부터 27억원을 넘겨받아 지난해 6월 비밀리에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자신의 밭에 묻어 숨겨왔던 혐의다.

이 돈은 처남 이씨 형제가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벌어들였으며 수감되기에 앞서 이씨에게 맡겨졌다.

이후 매형 이씨는 이 가운데 4억원을 지난 2일 빼돌려 2억9천여만원을 개인적으로 쓴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이씨는 처남이 출소해 이를 추궁할 것을 걱정하다가 돈을 묻어둔 밭 근처에서 조경수 작업을 했던 중장비 운전기사 안모(52)씨에게 덮어씌우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8일 중장비 운전기사 안씨의 신고를 받고 매형 이씨의 밭을 수색, 3억원의 뭉칫돈을 찾아낸 데 이어 이씨가 미리 빼돌려 자신의 아들(25)에게 맡겨뒀던 10억원을 추가로 확인해 압수했다.

또 9일 오전에는 매형 이씨의 밭에서 다시 10억원을 발견했으며, 이씨가 쓰다 남은 돈 1억1천여만원도 그의 집에서 찾아냈다.

이에 따라 27억원의 행방은 사실상 모두 확인됐다.

경찰은 매형 이씨를 상대로 처남으로부터 거액을 넘겨받아 숨기게 된 경위와 유용한 2억9천여만원의 용처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빼돌린 4억원을 남에게 덮어씌우려다가 27억원의 실체가 드러나고 결국 이 돈 대부분을 압수당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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