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문화재 30곳 ‘水難’… 경복궁 담장 붕괴·몽촌토성 일부 유실

국가문화재 30곳 ‘水難’… 경복궁 담장 붕괴·몽촌토성 일부 유실

입력 2011-08-05 00:00
수정 2011-08-0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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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문화재청 문건’ 입수

지난달 27~29일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이미 알려진 흥인지문(동대문)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인 이화장 이외에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몽촌토성 등 문화재들이 일부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윤보선 전 대통령, 작곡가 홍난파 등 역사적 인물들의 가옥과 조선시대 왕릉 등도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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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벽이 붕괴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인 이화장(사적 제149호) 유품을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 박사가 살펴보고 있다.
건물 벽이 붕괴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인 이화장(사적 제149호) 유품을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 박사가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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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에서는 관리소 직원이 방수천으로 덮인 의풍각 담장을 점검하고 있다.
창덕궁에서는 관리소 직원이 방수천으로 덮인 의풍각 담장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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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윤보선 전 대통령 사저에서 관리 직원이 파손된 안사랑채 뒤쪽 기와지붕 부분을 가리키고 있다.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윤보선 전 대통령 사저에서 관리 직원이 파손된 안사랑채 뒤쪽 기와지붕 부분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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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방이동 몽촌토성 일부가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다.
송파구 방이동 몽촌토성 일부가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다.


서울신문이 4일 입수한 문화재청의 ‘집중호우 문화재 피해 현황’에 따르면 국가지정문화재 30건이 집중호우 탓에 손상됐다. 서울 종로구 훈정동에 있는 종묘(사적 제125호) 영령전의 서문 북쪽 담장 7m가량이 붕괴됐다. 현재 보수공사에 들어갔지만 담장 아래엔 큼지막한 돌덩이들이 흩어져 있다. 종로구 세종로에 있는 경복궁(사적 제117호) 내 자경전 북측 담장 밑 부분 1.5m 정도와 종로구 와룡동에 위치한 창덕궁(사적 제122호) 의풍각 둘레 담장과 외곽 담장도 5m 가량씩 무너졌다.

종로구 홍파동 홍난파 선생 가옥(등록문화재 제90호)에는 화장실 2곳과 계단실이 훼손되고, 근대 화단의 대표적인 한국화가인 이상범 선생 가옥(등록문화재 제171호)에는 안방 처마 밑으로 빗물이 새어 벽면이 벗겨졌다.

윤보선 전 대통령 가옥(사적 제297호)은 안채 등에 누수가 발생하거나 서까래 등에 부식이 생겼다. 사적 제11호 풍납토성과 사적 제297호 몽촌토성은 각각 토성 사면이 유실됐다.

사적 제194호 헌릉은 인릉(조선 순조와 비 순원 왕후의 능) 봉분이 20㎡가량 내려앉았다. 천연기념물 제460호인 경기 포천 직두리 부부송에는 10m에 이르는 보호 철책이 파손됐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육안으로 봐서 누수현상이 발견되면 임시로 물 막는 공사를 하는 등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사진 류재림·도준석·손형준기자 pado@seoul.co.kr

2011-08-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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