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드론 국내 첫 수출하는 이희우 케바드론 대표

산업용 드론 국내 첫 수출하는 이희우 케바드론 대표

이천열 기자
이천열 기자
입력 2018-01-23 17:56
업데이트 2018-01-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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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산업용 드론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은 거죠. 우리 드론이 외제보다 비행시간이 길고 카메라 해상도도 훨씬 뛰어납니다”

국산 산업용 드론 첫 수출에 성공한 이희우(62) 케바드론 대표는 23일 “산업용 드론 강국인 미국에 우리나라 제품을 수출하는 것은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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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케바드론 대표가 충남대 산학협력관에서 자체 제작한 지도제작용 드론 KD-2 맵퍼를 설명하고 있다. 산업용 드론이 외국에 수출되기는 KD-2 맵퍼가 처음이다.
이희우 케바드론 대표가 충남대 산학협력관에서 자체 제작한 지도제작용 드론 KD-2 맵퍼를 설명하고 있다. 산업용 드론이 외국에 수출되기는 KD-2 맵퍼가 처음이다.
케바드론은 오는 25~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8 드론쇼 코리아’에서 미국 갤리포니아주 셀렉트론사와 90만불(9억 6000여만원) 어치의 드론 ‘KD-2 맵퍼(Mapper)’ 수출 계약을 체결한다. 올 상반기에 대당 3000여만원 하는 드론 30여대를 수출한다.

KD-2 맵퍼는 지도 제작용 드론으로 건축, 토목, 농업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 드론은 1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더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40~50분 비행하는 외제보다 체공시간이 길다. 카메라 해상도도 훨씬 좋다. 4200만(스마트폰 1300만~1600만) 화소로 2000만 수준인 외제의 2배가 넘는다.

이 대표는 “구글지도가 10m 단위로 찍는다면 KD-2 맵퍼는 1㎝ 단위까지 찍을 수 있다”며 “거리에 있는 차량 번호판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멀티스펙트럼 영상이 가능하다. 사진을 찍어 조합하면 입체적인 3D 지도를 제작할 수 있다. 건축, 토목 등 공사의 진척도를 파악할 수 있고 논 사진으로 쌀 수확량도 예측할 수 있다. 병충해 모니터링에도 좋다. 상대적으로 값도 저렴하다. 그는 “외제는 대당 4000만원쯤 한다”고 귀띔했다. KD-2 맵퍼는 폭 1.8m, 길이 1m에 무게는 2.8㎏이다. 외형은 고급 폼 재질(EPP)로 만들었다. 이 대표는 “대형 드론에 EPP를 적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재질이 가볍고 탄성이 좋은 데다 물에도 잘 뜬다”고 자랑했다.

공군사관학교 졸업 후 전투기조종사로 일하던 이 대표는 공군 전투발전단장(준장)을 끝으로 제대한 뒤 드론 제작에 뛰어들었다. 군 복무 중 미국에서 항공공학 석·박사 학위도 땄다. 이 대표는 “드론 제작 노하우는 군에 있을 때 초음속 훈련기 ‘T-50’을 개발하면서 쌓았다”고 했다. 그는 충남대 산학협력관에 입주했고, 직원 12명과 함께 일한다. 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장도 맡고 있다.

케바드론은 지난해 1월 KD-2 맵퍼 양산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는 농산물품질관리원 등 기관이 구매해갔다. 이 대표는 “산업용 드론을 대량 생산하기는 국내 처음”이라며 “취미용 드론은 값싼 중국산이 세계 시장의 60%를 차지해 산업용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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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바드론은 또 이번 드론쇼 때 이스라엘 에어로드롬사와 짐벌(Gimbal) 카메라 공동개발 계약을 맺는다. 움직이는 드론에서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는 장비로 국내에서 가장 취약한 분야다. 올해 말 개발이 끝나면 카메라 가격을 300만원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짐벌 카메라는 실시간 영상이 가능해 드론에 장착하면 군대, 경찰, 소방서 등에서 감시정찰용으로 많이 쓸 것”이라며 “국산 산업용 드론에 관심을 커지고 있어 지난해 3억 5000만원이던 매출액이 올해는 2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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