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부식 과일주스가 가장 심해

치아 부식 과일주스가 가장 심해

입력 2013-01-28 00:00
업데이트 2013-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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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4개 유형 음료수 비교

시판 중인 음료수 가운데 과일주스가 치아를 가장 심하게 부식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식 정도가 이온·탄산음료보다 훨씬 심했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예방치학교실 진보형 교수팀은 과일주스, 이온·섬유음료, 탄산음료, 어린이음료 등 4가지 유형의 시판 음료 7개 제품을 골라 제품별 산도와 치아 부식 정도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치아 부식이란 세균에 의한 치아 우식과 달리 음식에 의한 치아 손상을 말한다.

연구팀은 사람의 치아 대신 소의 이빨을 사용했다. 8일에 걸쳐 소 이빨을 각 음료에 하루 4차례씩, 매회 10분간 담근 뒤 나머지 시간은 인공타액에 넣어 뒀다. 사람이 음료수를 마신 뒤 입 안에서 타액에 의해 음료수가 자연스럽게 씻겨 나가는 상황을 재현한 것이다. 대상 음료의 평균 산도(pH)는 3.01이었다. pH가 7 미만이면 산성, 7 이상이면 알칼리성이다. 음료의 신맛 정도를 나타내는 ‘적정산도’는 오렌지주스가 18.6㎖로 가장 높았으며 사이다가 1.47㎖로 가장 낮았다.

실험 결과, 처음 이빨의 법랑질 경도(단위 VHN)는 정상 범위(285~336)였지만 8일 후에는 모든 음료에서 경도가 크게 낮아졌다. 특히 오렌지주스(100%)에 노출된 이빨은 처음 318.4점에서 8일 후 218.6점이나 줄어든 99.8점으로 나타나 치아 부식이 가장 심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어 레모네이드주스(322.9→165.2점), 사과탄산음료(319.7→181.5점), 어린이음료(316.7→183.0점), 이온음료(320.1→183.9) 등의 순이었다. 사이다는 309.2점에서 226.8점으로 82.4점 줄어 다른 음료보다 상대적으로 부식 정도가 덜했다. 반면 증류수와 인공타액에 번갈아 담가 둔 대조군 이빨은 8일 후에도 표면경도가 8.3점(308.5→300.2) 주는 데 그쳤다.

진 교수는 “음료별 부식 정도를 떠나 평소 음료를 달고 산다면 치아 부식이 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음료를 마시더라도 한번에 마시거나 다 마신 뒤 물로 입 안을 헹궈 내는 게 치아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3-01-2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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