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 도그 ‘더비’ 암으로 죽어 양키스 산하 구단 추모의 날 선포

배트 도그 ‘더비’ 암으로 죽어 양키스 산하 구단 추모의 날 선포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1-09 13:36
업데이트 2018-01-0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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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트렌턴 선더 구단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배트 도그 ‘더비’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9년 동안 삶을 바쳐 우리 구단의 정체성으로까지 자리잡은 더비가 숨졌다는 사실을 25번째 시즌 개막을 앞둔 팬들에게 알리게 돼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골든 레트리버 종인 더비는 두 살 때인 2010년부터 타자들이 그라운드 바닥에 던져놓은 배트를 주워오는 역할을 했다. 아빠 개 ‘체이스’ 역시 이 구단의 첫 번째 배트 도그였으며 역시 암으로 13세 때인 2013년 세상을 떠났다.
생전의 더비가 아들 루키에게 풀타임 배트 도그 지위를 물려주던 2016년의 어느날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에릭 립스먼 트위터 ESPN 홈페이지 캡처
생전의 더비가 아들 루키에게 풀타임 배트 도그 지위를 물려주던 2016년의 어느날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에릭 립스먼 트위터 ESPN 홈페이지 캡처
2014년 더비는 한해 전에 태어난 아들 개 ‘루키’와 함께 임무를 수행해 오다 2016년 루키에게 임무를 맡기고 은퇴했다. 더비는 또 배트를 주워오는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무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심판들에게 음료수를 전달하는 임무도 해왔다. 제프 헐리 구단주는 “우리 경기와 우리 커뮤니티에서 그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모든 사람과 그와 관계를 맺은 모든 개들은 그를 진심으로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정운찬 신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가장 좋아하는 메이저리거로 알려져 있으며 명예의전당에 입회한 레지 잭슨과 나란히 버블헤드 인형으로 제작돼 사랑받을 정도였다.

구단은 또 더비의 생일인 오는 26일을 ‘더비 데이’로 선포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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