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임원 20% 감축ㆍ사무직 1개월 무급휴직

금호, 임원 20% 감축ㆍ사무직 1개월 무급휴직

입력 2010-01-05 00:00
수정 2010-01-05 08:4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보유자산 매각 통해 1조3천억 유동성 확보

핵심 계열사 2곳에 대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임원 수를 20% 줄이고,전 임원의 임금을 20% 삭감키로 했다.

 또 전 사무직에 대해 1개월 무급휴직을 실시하고,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1조3천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키로 했다.

 금호아시아나는 5일 그룹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강력한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해 시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체 구조조정안은 우선 대폭적인 조직 슬림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동안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 온 그룹 전략경영본부 조직을 40% 이상 축소하고,계열사별 조직 재정비를 통해 사장단과 임원 수를 20% 줄일 계획이다.

 지난해 금호아시아나의 임원 수는 대우건설 120명을 포함해 총 370명이었으나,대우건설과 금호생명,금호렌터카 등의 매각에 따라 이미 230명으로 축소됐고,이번 임원 감축을 통해 그룹 전체 임원 수를 180명 정도로 줄인다는 것이다.

 임원 감축과 전 임원의 임금도 20% 삭감하고,생산현장에 필요한 인원을 제외한 그룹의 모든 사무직을 대상으로 1개월 무급휴직을 실시키로 했다.

 또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금호산업·금호타이어,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금호석유화학 및 아시아나항공 등의 보유자산 매각 방안도 내놨다.

 금호산업은 매각을 추진 중인 베트남 금호아시아나플라자와 금호건설 홍콩유한공사의 자산 매각으로 4천776억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하고,금호석유화학은 제1 열병합발전소의 세일앤리스백(Sale&Lease back)과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약 2천653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 IDT와 금호종금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약 1천838억원,금호타이어는 중국 및 베트남 소재 해외법인 지주회사인 금호타이어 홍콩 지분 49%를 매각해 1천500억원을 확보키로 했다.

 이외에 추가로 가능한 자산매각을 통해 총 1조3천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운영경비 절감과 복리후생 비용 축소,영업효율성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 등 전사적 경비절감도 실시한다.

 계열사별로 교육비와 출장비,업무추진비 등 일상적 운영경비를 대폭 줄이고,경영정상화가 될 때까지 시행 중인 복리후생 제도를 유예하거나 축소해 모든 임직원들이 고통분담을 통한 비용절감에 최대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채권단과 이 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협의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채권단은 일단 금호아시아나의 구조조정 방안을 점검한 뒤 자산과 계열사 매각에 따른 실익을 따져 세부방안을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금호그룹 스스로의 판단 기준에 따라 추진하는 것이나 전반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감안할 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자산 매각의 경우도 무조건 판다고 해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산과 계열사 매각과 관련해서는 기업의 회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여부를 고려해 매각 대상 등을 정해야 한다”며 “구조조정 계획을 좀 더 살펴보고 개선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도수치료 보장 안됩니다” 실손보험 개편안, 의료비 절감 해법인가 재산권 침해인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잉진료를 막아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보험 가입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처사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