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현대차와 도요타…韓日 기업 현주소”

무디스 “현대차와 도요타…韓日 기업 현주소”

입력 2010-02-01 00:00
수정 2010-02-0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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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4배나 증가한 현대차와 안전 문제로 인한 리콜사태에 봉착해 있는 도요타는 한국과 일본 기업의 현주소를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1일 평가했다.

무디스는 이날 내놓은 ‘주간 신용전망 보고서’에서 “도요타는 지난주 심각한 안전문제 때문에 전방위적 리콜을 실시키로 하고 생산도 중단한 반면, 현대차는 거의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증가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면서 “현대차의 세계 판매량은 1년 전보다 50만대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브라이언 카힐 애널리스트는 “지난 몇년간 도요타와 같은 일본 수출업체들은 핵심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와 엔화 강세로 인해 한국 경쟁사들에 비해 재무적 성과가 떨어졌다”면서 “게다가 최근의 리콜사태는 도요타와 일본 수출업체들이 고품질 제품을 만든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현대차와 삼성전자와 같은 다른 한국의 대기업들은 지난 1년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이 중 일부는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덕이지만, 이 밖에도 한국 대기업들의 요령있는 마케팅 능력과 향상되고 있는 제품 라인업, 서서히 개선되고 있는 제품의 질에 대한 명성 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일본 업체들은 같은 기간 비용절감과 구조조정에 천착하느라 경영진이 핵심 경영 이슈인 품질관리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겪었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요타의 경우 리콜 사태로 결정적일 때 제품들의 전망이 어두워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점점 더 명성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는 이 같은 사태가 이익이 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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