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금융을 살리자] 창업뒤에도 지속적 사후관리 필수

[미소금융을 살리자] 창업뒤에도 지속적 사후관리 필수

입력 2010-02-12 00:00
수정 2010-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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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대출자 폐업률 줄이려면

‘망하는 미소대출자를 줄여라.’

미소 대출 창업자의 폐업률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미소금융의 지상 과제다. 낮은 폐업률은 미소 대출 창업자에게는 안정적인 생계를, 재단에는 기금을 보다 연속성 있게 운용할 수 있는 안정성을 가져다 준다.

하지만 냉혹한 시장에서 소자본인 창업자가 살아남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통계청의 2007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창업한 전체 자영업자 가운데 5년 동안 해당 사업체를 유지하는 비율이 16.1%에 그치고 있다. 이중 58%는 문을 닫은 이유로 사업부진을 꼽았다. 조사대상은 연 매출이 4800만원 미만인 소상공인이었다. 비슷한 시기(2007년 10월)에 발표된 다른 통계는 희망을 찾을 만한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안금융기관인 사회연대은행이 은행 설립 이후 5년(2003~2007년 10월) 동안 지원한 391개 업체를 대상으로 폐업률을 조사한 결과 2007년 10월 현재 살아남은 사업체는 88.2%에 달했다. 통계학적으로 분석한 업체들의 1년 예상 생존율은 94.1%, 2년 예상 생존율 87.6%, 4년 예상 생존율 81.4%를 기록했다. 8년이 지나도 살아남은 업체는 65.6%였다.

16.1%와 88.2%의 차이는 어디에서 나타날까. 우선 조력자의 중요성이다. 16.1%가 특별한 도움 없이 시작하는 일반 소상공인 창업의 평균 생존율을 나타낸다면, 88.2%는 대안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부터 창업 전후 컨설팅까지 창업지원서비스를 받은 상공인들의 생존율이다.

미소금융중앙재단 관계자는 “미소금융이 성공적으로 출범하는 데 있어 현장실사 등 면밀한 대출심사와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경험 많고 사명감이 있는 다수의 상담역과 자원봉사자들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사회연대은행의 한 관계자는 “돈은 시작할 기회를 주는 것이지만 궁극적인 성패는 얼마나 준비했고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결국 엄격한 대상 선정과 창업 뒤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생존율을 높이는 관건이라는 얘기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10-02-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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