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흑자 반전···수출 순항하나

무역수지 흑자 반전···수출 순항하나

입력 2010-03-01 00:00
수정 2010-03-01 11: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남부유럽 재정위기,미.중 긴축가능성 ‘불안요인’

 우리나라의 월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23억3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 1월 1년 만에 적자로 반전한 지 한 달 만의 일이다.

 수출과 수입 역시 동월 대비 30%가 넘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0% 증가한 332억7천만달러였고,수입은 36.9% 상승한 309억4천만달러에 달했다.

 일단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남부 유럽의 재정위기를 비롯해 수출여건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경부는 그러나 세계시장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만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주력품목을 중심으로 3월 이후에도 두자릿수의 월간 무역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달 만의 흑자 전환 성공=지난 1월 무역수지가 갑자기 적자로 전환한 이유는 기습 한파로 발전과 난방유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달의 흑자 전환에는 수.출입이 꾸준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한파가 한풀 꺾이면서 발전 및 난방 수요가 감소한 것이 한몫했다.

 실제로 지난달 원유 수입은 51억2천만달러로,한 달 전보다 11.9% 감소했다.

 가스와 석유제품 수입도 1월과 비교하면 각각 4.8%,1.6% 줄었다.

 지난 1월 저조했던 선박 수출이 확대된 것도 흑자 전환에 기여했다.

 지난달 선박 수출은 51억 달러로,지난 1월(19억달러)보다 많이 증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기존 수주 선박이 순조롭게 인도됐고,1월보다 조업일수가 이틀 감소하며 원유와 가스 수입이 줄어 흑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간 것도 무역수지를 개선한 요인이다.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증가율이 118.4%에 달했고,자동차 부품(89.1%),액정디바이스(60.3%),석유화학(51.6%) 등 대부분 품목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도 크게 증가했고,특히 수출용 설비부품인 반도체 제조장비와 자동차부품 수입이 각각 163.6%,71.2% 늘었다.

 ◇수출,계속 순항하나=무역수지가 앞으로 계속 흑자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전반적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는 하지만,수출 여건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그리스와 이탈리아,포르투갈 등 남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다.

 이에 대해 지경부는 지난달 EU에 대한 수출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3.7% 줄어들었지만,올 1월에 비해서는 오히려 3.3% 증가한 점을 들어 남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은 제한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최근 남부 유럽의 경제위기에 따른 수출 감소가 다른 유럽 지역으로 파급되지 않도록 수출보험을 확대하고 해외 마케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국가들과의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달 아세안 등 신흥시장에서 선전한 가운데 중국,홍콩에 대해서는 각각 16억4천만달러와 8억9천만달러의 흑자를 올렸지만,미국(-4억5천만달러),일본(-21억5천만달러),EU(-1억2천만달러) 중동(-39억1천만달러)에선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일본과 중동에서 각각 13억5천만달러와 21억2천만달러의 적자에 그쳤던 점과 비교하면 일부 주요 지역과의 교역에서 역조현상이 심화된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불안 요인은 미국과 중국의 긴축 가능성이다.

 지경부는 이와 관련해 무역금융을 늘려 최대한 위험을 줄일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3월 이후의 수출여건에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선박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력품목의 수출확대를 통해 월별 두자릿수 무역흑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