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토크] 김석준 쌍용건설회장 “해외수주 강화하려고 4년만에 대표이사로”

[모닝 토크] 김석준 쌍용건설회장 “해외수주 강화하려고 4년만에 대표이사로”

입력 2010-03-26 00:00
수정 2010-03-26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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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만난 쌍용건설의 김석준 회장은 양복차림이 왠지 어색했다. 그에게는 양복보다는 현장의 작업복이 어울린다. 현장형 최고경영자(CEO), 발로 뛰는 CEO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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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김 회장은 직접 영업현장에서 뛰는 것으로 유명하다. 6월 말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MBS) 호텔 개장을 앞두고서도 발주처가 만나고 싶다고 하면 당장이라도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오전 비행기로 싱가포르에 들러 무박2일의 일정으로 출장을 다녀오는 일이 허다했다. 해외에서는 그의 얼굴이 곧 쌍용건설로 통한다.

김 회장은 지난주 주총에서 4년만에 대표이사 자리에 복귀했다. 그가 말하는 복귀의 이유는 “해외영업상의 편의를 위해서”였다. 신규 시장에 진출했을 때 간혹 대표이사가 아니어서 발주처에서 불안해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는 “사실상 수주는 다 해놓고 대표이사 도장을 찍을 때는 내가 아니어서 못미더워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영의 책임을 지고 있는 내가 대표이사를 맡는 것이 회사 책임자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2006년 쌍용건설의 인수·합병(M&A)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어렵게 살린 회사이니만큼 영업에 전념하겠다.”면서 대표이사직을 내놓았다. 2003년 유상증자를 통해 사원들이 퇴직금을 털어 회사주식의 20%를 매입해 회사를 살려놓은 상태에서 그가 직원들에게 보인 마음의 표시였다.김 회장은 “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켐코)와 협의를 거쳐 복귀했다. 대표이사직을 달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올해 약 3조원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 1조 8000억원, 해외에서 1조 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수주 가운데 절반이 쌍용건설의 텃밭인 싱가포르에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한동안 진행하지 못했던 플랜트 사업도 중·장기적으로 다시 키우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쌍용그룹 시절 쌍용정유 정유공장을 짓는 등의 풍부한 플랜트 시공경험을 쌓았는데도 수년간 일거리가 없다가 최근 사우디의 주베일 담수화플랜트 공사 등으로 실적을 쌓았다.”며 “설계·조달·시공 중 시공을 맡을 만한 신뢰도 높은 건설사가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고 판단해 이 부분을 전략적으로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년 내에 사회 인프라 개선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중동 산유국을 중심으로 도시개발이나 고급건축 분야에서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도 미래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신규 분양이나 재개발·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앞으로는 폐기물이 적게 나오고 친환경적인 리모델링사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면서 “이미 시행한 리모델링 단지들의 평가가 좋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리모델링 전담부서도 뒀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10-03-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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