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새 7.8배 증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의 채권 발행 잔액이 지난해 100조원을 넘어섰다.21일 기획재정부가 국회 기획재정위 배영식(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외평기금의 외환시장 안정용 채권 발행 잔액은 104조 935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조 9529억원 늘어났다. 이 중 원화 표시 국채의 발행잔액이 96조 5819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외화표시 외평채 잔액이 70억달러였다. 외환시장 안정용 채권 발행 잔액(연말 기준)은 2000년 13조 3871억원에서 2002년 20조 6515억원, 2004년 51조 2189억원, 2006년 78조 5541억원, 2008년 93조 9828억원 등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지난해 채권발행 잔액은 2000년의 7.8배, 5년 전인 2004년의 2배 수준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외환보유액 확충에 나서면서 채권발행 규모도 꾸준히 증가한 결과다.
채권발행에 따른 이자 지급액은 2000년 1조 5051억원에서 2002년 1조 5153억원, 2004년 2조 2017억원, 2006년 3조 4688억원, 2008년 4조 4456억원, 2009년 4조 7864억원으로 불어났다.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 증액과 통화 관리를 위해 발행하는 통안채 지급이자가 지난해 6조 4279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이자지급 비용만 지난해 11조원에 이르는 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0-04-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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