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9개월연속 증가
봄기운이 완연하다. 산업생산이 9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10년 만의 최고 증가율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사정 및 경제심리 개선으로 내수도 살아나는 등 경기회복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평가다.●제조업 가동률 82%… 6년만에 최고
하지만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3개월 연속으로 전월보다 하락한 점은 걸리는 대목이다. 이를 놓고 해석이 엇갈린다. 정부는 지난해의 빠른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는 반면, 조정 내지 둔화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통계청은 지난 3월 광공업 생산이 1년 전에 비해 22.1% 증가해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30일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1.6% 늘었다. 1·4분기(1~3월) 전체로는 전년 대비 25.6% 증가했다. 2000년 1분기(27.1%) 이후 10년 만의 최고 증가폭이다.
생산활동은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3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2.2%로 2004년 2월(82.6%)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1분기 전체로도 80.5%로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2분기(80.8%) 수준을 회복했다. 3월 설비투자도 반도체 업종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3월보다 33.3%, 전월보다 3.7% 늘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산업생산만 놓고 보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3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로 각각 5.2%, 9.7% 늘었지만 전월 대비로는 0.2%, 1.3% 줄었다.
●S&P “한국 신용등급 오를 수 있다”
한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폴 코크린 부사장은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의 등급은 안정적이거나 조금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이 가계부채 문제를 감안해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해 가계빚 문제를 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0-05-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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