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지출 늘었다…적자가구 비율↑

가계지출 늘었다…적자가구 비율↑

입력 2010-05-19 00:00
수정 2010-05-1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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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띠를 졸라맸던 가계가 경기 회복세와 함께 소비를 늘렸기 때문이다.

19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가구(2인 이상)의 올해 1분기 적자가구 비율은 30.9%로 작년 같은 기간의 29.6%보다 1.3%포인트 늘었다.

적자가구란 소득(처분가능소득)보다 가계지출(소비지출)이 많은 경우를 뜻한다.

소득 수준별 적자가구 비율을 들여다보면 고소득층인 상위 20%(5분위)는 지난해 1분기 11.7%에서 올해 1분기 14.5%로 2.8%포인트 증가했고, 나머지 2,3,4분위 계층도 각각 1.8%포인트, 2.1%포인트, 1.1%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분위 적자가구 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소득 하위 20% 계층인 1분위 가구는 적자가구가 63.1%에서 62.1%로 1%포인트가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이 같은 경향은 저소득층인 1분위 계층을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지출 증가폭이 소득 증가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컸기 때문이다.

1분위의 경우 소득이 전년 동기보다 16%가 급증한데 비해 2분위 8.1%, 3분위 5.6%, 4분위 5.9%, 5분위 7.4%가 오르는데 그쳤다.

그만큼 저소득층을 뺀 나머지 계층이 늘어난 소득 수준에 비해 지갑을 더 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자 소득이 늘어나는 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출이 늘어나는 폭이 커지면서 적자가구의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간 적자가구 비율은 카드사태로 경기 침체를 겪었던 지난 2003년과 2004년 각각 30.2%와 29.8%였고, 이후 2007년까지 계속 감소해오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에 28.9%로 다시 증가했으며 2009년에는 28.3%로 소폭 감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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