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10원대로 급등

환율 1,210원대로 급등

입력 2010-06-25 00:00
수정 2010-06-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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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20원 이상 급등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6.60원 오른 1,21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재료’에 따라 크게 출렁였다.

 환율은 뉴욕증시가 미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1% 이상 급락하고 역외환율이 급등한 흐름을 반영해 전날보다 14.20원 오른 1,203.00원으로 출발했다.그리스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중국 인민은행이 오전 10시15분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역대 최저치인 6.7896위안으로 고시하자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환율은 빠르게 상승폭을 반납해 1,194.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오후 들어 상황은 반전됐다.장중 위안화 환율이 오르자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이번 주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둔 ‘정치적 제스처’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

 시장 참가자는 “위안화 기준환율이 사상 최저치로 고시되면서 위안화 절상 기대가 커져 앞다퉈 달러를 팔았으나 시장의 인식이 바뀌면서 역외세력들이 그동안 팔아놓았던 달러를 다시 사들였다”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환율이 급등하자 국내 은행권도 달러 추격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 폭이 더욱 커졌다는 설명이다.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나타내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1천500억원 이상 순매도를 보인 점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이에 따라 환율은 지난 주말 중국의 위안화 유연화 조치가 발표되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위안화 재료가 더는 환율 하락 요인이 되지 못할 것 같다”면서 “환율이 1,200원대 안착하면서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57.23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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