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이란 관계 악화 조짐을 우려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들이 우리 정부가 이란에 대한 독자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핵 프로그램 추진으로 국제적 비난 여론에 휩싸인 이란에 대한 제재를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기업들은 중동지역 최대 교역국인 이란과의 관계가 나빠지면 양국 간 교역이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이 자국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교역중단 등의 방법으로 보복할 것을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일부 업종에서는 피해가 눈앞의 현실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對)이란 사업을 하는 국내 무역업체들은 대부분 이란계 은행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사실상 수출입 거래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제재 블랙리스트에는 선사도 포함돼 있어,새로운 선사를 찾아야 하는 어려움도 겪고 있다.
우리나라와 이란의 교역규모는 지난해 약 100억 달러에 달하며,교역업체도 2천142개사에 이른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일본,중국 및 아세안 국가에 비해 한국의 제재수준이 너무 높아 이란과의 교역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정부가 국내 기업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이미 이란에서의 신규 수주가 사실상 중단됐다.
현대건설은 올 초 진행 중인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이란 테헤란 지사장을 알마티 지사장으로 전보 발령했다.당분간은 이란에서 신규 수주가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GS건설은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가 강화되면서 작년 10월 이란에서 수주한 1조4천억원 규모의 가스탈황시설 공사의 계약이 지난달 파기된 바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대림산업,두산중공업 등 3개사가 6건의 공사(계약액 15억달러)는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중동의 큰 시장인 이란에서 더 이상 공사를 따내지 못한다면 국내 건설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리란 것이 업계의 우려다.
정치적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거나 금수품목에 자사의 제품이 포함돼 있지 않아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기업들도 금융동결과 관련해서는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 은행들이 이란과의 외국환 거래를 중단하면서 현재 묶여 있는 결제대금만 해도 최고 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앞으로 우리 정부가 멜라트은행의 서울 지점을 폐쇄하는 등 단독제재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면,이란 은행에서 발행해준 채권이 사실상 휴지조각이 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국내은행 현지 지점 대신 두바이 등 다른 아랍권 은행 쪽으로 결제 계좌를 바꾸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LG전자는 지금까지 국내 은행의 두바이지점과 두바이 현지은행으로 나뉘었던 결제 은행을 지난달 초 두바이 현지 은행으로 일원화하기도 했다.
원유수급도 문제다.당장 이란으로부터의 원유수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지만 중동 지역 정세가 위기에 빠지면 반드시 유가 상승과 원유 수입의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5일 현재 두바이유 국제가격은 배럴당 78.59달러로 지난주 평균가격보다 4.92달러,지난달보다 5.98달러 올랐다.
이란산 원유 도입 비중이 10% 정도인 SK에너지는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통해 이런 정치적 리스크를 오래 전부터 준비했다”며 “원유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정유업체인 SK에너지의 원유수입국은 이란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라크,동남아,남미 등이 10% 안팎의 고른 비율로 분산돼 있다.
이란 원유수입 비율이 20%수준인 현대오일뱅크는 “원유는 제재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현재까지는 이란산 원유는 들어오고 있지만 국내은행들의 대금결제 중지로 결제기일 도래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급상의 혼란과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구하는 한편 제재 대상에 원유가 포함된 것이 아니므로 원유대금 결제가 빨리 정상화 돼 중국,일본,대만처럼 이란산 원유도입이 지속되는 것이 국가 경제에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는다.
업계는 아직까지 유가가 걱정할만한 수준까지 오르지 않았고 수급에도 별 문제는 없지만,위기가 깊어지면 회복기인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최근 핵 프로그램 추진으로 국제적 비난 여론에 휩싸인 이란에 대한 제재를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기업들은 중동지역 최대 교역국인 이란과의 관계가 나빠지면 양국 간 교역이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이 자국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교역중단 등의 방법으로 보복할 것을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일부 업종에서는 피해가 눈앞의 현실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對)이란 사업을 하는 국내 무역업체들은 대부분 이란계 은행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사실상 수출입 거래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제재 블랙리스트에는 선사도 포함돼 있어,새로운 선사를 찾아야 하는 어려움도 겪고 있다.
우리나라와 이란의 교역규모는 지난해 약 100억 달러에 달하며,교역업체도 2천142개사에 이른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일본,중국 및 아세안 국가에 비해 한국의 제재수준이 너무 높아 이란과의 교역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정부가 국내 기업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이미 이란에서의 신규 수주가 사실상 중단됐다.
현대건설은 올 초 진행 중인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이란 테헤란 지사장을 알마티 지사장으로 전보 발령했다.당분간은 이란에서 신규 수주가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GS건설은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가 강화되면서 작년 10월 이란에서 수주한 1조4천억원 규모의 가스탈황시설 공사의 계약이 지난달 파기된 바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대림산업,두산중공업 등 3개사가 6건의 공사(계약액 15억달러)는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중동의 큰 시장인 이란에서 더 이상 공사를 따내지 못한다면 국내 건설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리란 것이 업계의 우려다.
정치적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거나 금수품목에 자사의 제품이 포함돼 있지 않아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기업들도 금융동결과 관련해서는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 은행들이 이란과의 외국환 거래를 중단하면서 현재 묶여 있는 결제대금만 해도 최고 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앞으로 우리 정부가 멜라트은행의 서울 지점을 폐쇄하는 등 단독제재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면,이란 은행에서 발행해준 채권이 사실상 휴지조각이 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국내은행 현지 지점 대신 두바이 등 다른 아랍권 은행 쪽으로 결제 계좌를 바꾸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LG전자는 지금까지 국내 은행의 두바이지점과 두바이 현지은행으로 나뉘었던 결제 은행을 지난달 초 두바이 현지 은행으로 일원화하기도 했다.
원유수급도 문제다.당장 이란으로부터의 원유수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지만 중동 지역 정세가 위기에 빠지면 반드시 유가 상승과 원유 수입의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5일 현재 두바이유 국제가격은 배럴당 78.59달러로 지난주 평균가격보다 4.92달러,지난달보다 5.98달러 올랐다.
이란산 원유 도입 비중이 10% 정도인 SK에너지는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통해 이런 정치적 리스크를 오래 전부터 준비했다”며 “원유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정유업체인 SK에너지의 원유수입국은 이란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라크,동남아,남미 등이 10% 안팎의 고른 비율로 분산돼 있다.
이란 원유수입 비율이 20%수준인 현대오일뱅크는 “원유는 제재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현재까지는 이란산 원유는 들어오고 있지만 국내은행들의 대금결제 중지로 결제기일 도래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급상의 혼란과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구하는 한편 제재 대상에 원유가 포함된 것이 아니므로 원유대금 결제가 빨리 정상화 돼 중국,일본,대만처럼 이란산 원유도입이 지속되는 것이 국가 경제에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는다.
업계는 아직까지 유가가 걱정할만한 수준까지 오르지 않았고 수급에도 별 문제는 없지만,위기가 깊어지면 회복기인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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