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만에 경영일선으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9일 박 명예회장이 다음달 1일 그룹 회장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박 명예회장의 복귀는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사불란한 체제를 갖춰 경영 정상화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해 7월 28일 그룹 회장직에서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당시 화학 부문을 이끌다 동반 퇴진한 박찬구 회장은 지난 3월 경영에 복귀했다. 금호그룹은 금호석유화학을 경영하는 박찬구 회장에 이어 박 명예회장이 복귀, 계열 분리를 이루게 됐다. 업계에선 박 명예회장의 복귀를 예정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그룹 내부에선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이 채권단 출자전환으로 채권단 소유회사로 전락하고, 금호산업이 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통운 역시 소유관계가 뒤바뀌면서 금호타이어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박삼구 회장의 복귀설은 지난 7월 박찬법 회장이 취임 1년 만에 사임하면서 대두됐다. 사임 소식과 함께 업계에선 박 명예회장의 복귀를 예상하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5월 모친상을 당한 뒤 거의 매일 본사 27층의 명예회장실로 출근했다. 공식 결재만 하지 않았을 뿐 그룹내 주요 사안들을 챙겨 왔다는 것이다. 최근 아들인 박세창 상무의 인사에도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선 “새로운 모습으로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앞장서 뛸 것”이라며 복귀의사를 내비쳤다.
박 명예회장에게 닥친 첫번째 과제는 채권단과의 갈등을 해소하는 일이다. 그러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측은 “채권단에서 회장직을 놓고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다.”는 입장이다. 향후 박 명예회장은 강도 높은 자체 구조조정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룹의 조기 정상화와 함께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및 극대화 의지 등을 밝혔다. 또 “미래를 바라보고 조직의 DNA 중 미래전략과 관계없는 부분은 과감히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김동현기자 sdoh@seoul.co.kr
2010-10-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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