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긴축우려·유럽 재정위기·북한 리스크 등 걸림돌
12월로 접어드는 국내 증시는 중국의 긴축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북한 리스크 등 이른바 ‘3대 악재’에 둘러싸이며 연말 계절적 강세장을 의미하는 ‘산타랠리’를 만끽하기 어려울 전망이다.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올해 안에 2,000선을 다시 넘어 고공비행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긴축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 등 기존에 지수를 압박했던 해외 변수들이 여전히 불확실성을 띠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기습적 포격이 겹치며 시장의 투자심리 위축이 한층 가중된 모습이다.
특히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받아들여 유로존에 대한 불안감이 일부 해소되긴 했지만,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의 국채 상환일정이 내년 상반기에 몰려 있어 장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쇼핑시즌에 접어들어 소비경기 회복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겠지만 ‘산타랠리’를 형성할 만큼 강한 상승동력을 제공할지는 미지수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삼성증권 유재성 리서치센터장은 “12월 코스피지수는 1,870~2,0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며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기존 악재들의 파급효과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지수가 2,000선을 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유 센터장은 “다만 미국 소비수요 증가로 전기전자(IT) 등 일부 업종의 상승세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11월 종가보다는 오를 것”이라면서도 “전후 악재와 호재가 겹쳐 있어 12월만 잘라서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 센터장은 “산타랠리라 부르긴 미흡한 중기 상승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며 코스피지수 고점을 1,940~2,000 정도로 예상했다.
대우증권 양기인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초 유럽 국가들의 부채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것이란 우려에 ‘박스권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센터장은 “북한 리스크는 생각보다 크지 않겠지만 다른 변수들이 긍정적이지 않다”며 “멀리 봤을 때 연내 1,950을 다시 넘어선다 해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일부에서는 코스피지수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증권 이동섭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증시 상승 동력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지금이 매수기회”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나 유럽사태를 단기적 이슈로 보고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소폭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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