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형제경영’ 본격화…최재원 부회장 역할은

SK ‘형제경영’ 본격화…최재원 부회장 역할은

입력 2010-12-24 00:00
수정 2010-12-2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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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24일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47) SK㈜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수석부회장은 이번에 새로 생긴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부회장단을 이끄는 자리다.

 그룹 측은 부회장단은 계열사별 최고경영자(CEO)의 경영활동을 돕는 최정예 두뇌 집단이자,직접적인 경영활동 외에 후계자 발굴이나 인재양성 등 기업의 핵심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룹 부회장단은 최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김신배,박영호,정만원 부회장 등 부회장급 4명과 최상훈,김용흠 사장 등 사장급 2명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됐다.

 최 회장이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을 수석부회장 자리에 앉힌 것은 그룹의 성장이나 글로벌 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직접 그리게 함으로써 ’형제 경영‘을 본격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 회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동안 최 부회장은 부회장단을 이끌면서 그룹의 비전과 사업 아이디어,인력배치 등 경영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최고경영자에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을 기용한 것처럼 ’오너 경영‘을 강화해 일부 부진한 분야에 대한 사업성과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 부회장은 주력기업인 SK텔레콤에서 IMT2000 사업추진위원회 전무와 전략지원부문장(부사장),코퍼레이트센터장 등을 지내 이동통신분야 업무에 밝다.현재 SK텔레콤 등기이사이기도 하다.

 그는 2005년 이후 SK E&S 대표이사 부회장과 SK가스 대표이사를 겸임하면서 에너지 분야에 대한 경영능력을 키워왔으며,2009년부터 지주회사인 SK㈜ 공동대표이사를 맡아 그룹의 글로벌 경영전략 등을 짜는 핵심 역할을 해왔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최 부회장은 실무 경영활동보다는 수석부회장으로서 부회장단을 이끌면서 그룹의 성장동력을 찾아내고 계열사 CEO들에게 경영전략을 조언하는 등 큰 틀의 사업구상을 하는 쪽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이번에 수석부회장에 올랐지만 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지분이 거의 없어 경영권은 여전히 형인 최 회장이 행사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최 회장과 세 살 터울인 최 부회장은 서울 신일고를 나와 미국 브라운대 물리학과와 스탠퍼드대 대학원 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미국 하버드대 대학원 경영학석사(MBA)를 거쳐 1994년 그룹계열사인 SKC㈜에 입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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