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빗댄 ‘구본준 경영론’
야구에 빗댄 ‘구본준 경영론’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자신의 경영방침을 야구에 빗대어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구 부회장은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에서 최고경영자(CEO) 부임 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부진했던 경영실적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기본을 ‘독하게’ 챙기며 성과를 내보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때 실적 부진 등을 거론하면서는 분위기가 한동안 무겁고 딱딱했다.
그러나 그가 야구 얘기를 꺼내면서 분위기는 한순간에 바뀌었다.
“제가 프로야구팀 LG트윈스 구단주를 맡고있는데,왜 (팀이) 6∼7등 밖에 못하는지...제가 직접 야구를 할 수도 없고...거 참...”LG전자의 처지를 수년간 중하위권에 머무른 LG트윈스의 사례에 빗대어 말하자 간담회장에서 웃음이 터지는 등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진 것이다.
구 부회장은 “회사 정상화를 위한 왕도는 없다”며 “구원투수처럼 위기 상황에서 던져야 할 결정구가 있다면 ‘품질’을 꼽겠다”고 말했다.
외부 인력을 영입하기보다 LG전자 직원을 키우겠다는 인사 방침도 야구에 비유했다.
“LG트윈스 2군 선수들한테 ‘더이상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은 없다’고 선언했습니다.아마 (2군 선수들이 그 얘기를 듣고) 열심히 할 겁니다.”LG전자에서도 야구단처럼 내부 사정과 현황을 잘 알고 있는 ‘LG전자 식구들’을 중용하겠다는 뜻이었다.
구 부회장은 성과를 중시하는 경영 방식을 소개하기 위해 LG트윈스에 도입한 신연봉체계인 ‘위닝 셰어(winnig share)’를 예시하기도 했다.
팀 성적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선수 보상을 파격적으로 달리하는 시스템을 운용하자 2군 선수들을 중심으로 의욕이 매우 높아졌다는 얘기였다.
구 부회장은 남다른 야구광으로 알려져 있다.
스스로도 “주말에 틈이 나면 친구들과 야구 연습을 하는데,공을 70∼80개씩 던진다”며 “매년 LG트윈스 전지훈련을 지켜보기 위해 오키나와에도 간다”고 말할 정도다.
그는 이날도 “야구 많이 응원해 주시고,스포츠 담당 기자가 되시면 저하고 더 많이 만날 겁니다”라는 말로 간담회를 맺으면서 야구 마니아임을 확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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