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실내온도 유지에 환풍기 돌리나

백화점 실내온도 유지에 환풍기 돌리나

입력 2011-01-24 00:00
수정 2011-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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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적정온도 일률 제한 씁쓸… 전력손실 더 유발”

정부가 24일부터 적정온도를 지키지 않는 대형 건물에 대한 실태점검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일부 백화점은 온도를 낮추기 위해 환풍기를 돌리는 방안을 강구키로 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건물은 겉보기와 달리 겨울철 난방에너지 손실이 적다. 벽이 두껍고 창문이 거의 없어 열이 바깥으로 새어나갈 일이 없기 때문. 게다가 열을 많이 내는 할로겐 조명의 사용으로 손님이 몰리는 시간엔 일부 매장의 온도는 23도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일부 백화점에서는 이처럼 의도치 않게 올라가는 실내온도를 낮추기 위해 여차하면 환풍기를 주기적으로 돌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력 손실을 막으려고 시행하는 온도 제한이 또 다른 전기구 사용을 부추기는 꼴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대형건물의 구조와 특성에 대한 이해 없이 일률적으로 난방온도 제한에 나서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백화점이 여름철엔 냉방을 과도하게 할 수밖에 없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임을 인정하지만 겨울철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경우 겨울철 난방은 오전 8~11시 출입문이 있는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서만 가동해 왔다. 건물 구조상 3시간 동안의 난방으로 온종일 건물 전체가 충분히 훈훈한 기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부터는 난방시간을 1시간 축소한다. 그런데도 실내온도가 높아질까 걱정이다. 특히 한파가 끝나고 갑자기 기온이 따뜻해지거나 손님이 많이 몰릴 경우 적정온도 유지에 고심이 크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실태점검 기간에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지면 실내온도를 20도에 맞추는 것은 더욱 어렵게 된다.”면서 “이럴 경우 불시 점검에 대비해 온도를 내리기 위해 환풍기를 더 자주 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1-01-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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