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총리 화환 외 돌려보내고 축의금도 안받아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지난 26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아들 영일(37)씨의 결혼식을 조용히 치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외부는 물론 내부에도 거의 알리지 않은 채 결혼식을 치러 금융위 직원 상당수가 이 사실을 미처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를 비롯한 정부의 관계자와 금융권 일부 인사 등만 참석했다.김 위원장 측은 이명박 대통령과 김황식 국무총리가 보낸 화환 2개를 제외하고 모두 돌려보냈다. 축의금도 받지 않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수장으로서 아들의 결혼 소식을 대내외에 알리는 것이 여러모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유학한 영일씨는 현재 영화계에 몸담고 있고 신부는 국내 한 항공사의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남 1녀를 두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7개 저축은행을 잇따라 영업정지한 것은 저축은행 구조조정 시나리오라는 일각의 해석을 부인했다. 그는 “시나리오는 없고 있을 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 외에 제2금융권도 저축은행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저축은행 인수를 희망하는 금융회사에 프리미엄이 많이 떨어진 지금이 인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1-02-2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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