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탐디초교 문열던 날
“신차오(안녕하세요), 롯데! 신차오, 롯데!”지난 25일 이른 아침 베트남 박장주 탐디마을 아이들의 입에서 한국기업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롯데백화점 제공

어린 학생들이 선생님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이날 축하행사는 2시간 동안 계속됐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제공
이날은 롯데백화점이 베트남에 두 번째로 건립한 제2롯데스쿨인 탐디초등학교 개교식. 100여명의 아이들과 교사들이 교문 앞에 나와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웃음과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맞았다. 백화점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차례로 교문을 통과하자 손수 만든 꽃목걸이를 일일이 목에 걸어 주며 환대했다.
수도 하노이에서 차로 2시간 떨어진 탐디마을은 인구 1만 6000명으로, 이중 25%가 극빈층에 속할 정도로 가난한 마을로 꼽힌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마을 아이들 모두 학교에 다닐 정도로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하다.
원래 탐디초등학교는 20년 전 지어진 초라한 건물로 학생 165명에 교실이 3개뿐이었다. 학생 55명이 낡고 작은 교실에서 공부해야 했다. 또한 산짐승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인데도 학교에 변변한 울타리 하나 없어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 백화점은 지난해 2월부터 13개월간 공사비 1억 1800만원을 들여 학교 건물 옆 부지에 별도로 2층 건물을 신축했다. 교실을 8개로 늘렸고,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 놀 수 있도록 운동장을 정비하고 울타리도 쳤다.
●2층건물 신축·운동장도 정비
번듯한 학교가 세워졌으니 주민들에게 이날은 잔칫날이나 다름없었다. 지역사회 인민위원회 회장 등 마을을 대표하는 인사들을 비롯해 주민, 학부모, 학생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학교 운동장에서 2시간이 넘도록 축하행사가 계속됐다.
2009년 제1롯데스쿨 ‘손키중학교’에 이은 두 번째 탐디초등학교의 건립 비용은 이 백화점이 지난해 개최했던 사진전, 자선콘서트, 자선경매 행사 등 고객 참여를 통해 모은 기금에 자사의 기부금을 보태 마련했다.
행사에 참석한 아동후원단체 플랜코리아의 박제홍 부장은 “고객 참여로 기금을 마련해 자연스럽게 나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충성도 높은 후원자를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보통 일회성에 그치는 자선활동과 달리 백화점의 지속적인 노력에 주정부도 교사 임금 지급 등 꾸준한 지원을 약속해 더욱 뜻깊다.
●“고객과 함께 사회공헌 지속”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이 회사는 해외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 롯데스쿨 외에 직원과 해외빈곤어린이를 연결해 지원하는 ‘1대1 자매결연’에 600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에티오피아 교육시설 지원 사업인 ‘롯데 드림 센터’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동티모르 아이들을 위한 ‘시계모으기 캠페인’도 진행했는데, 새달에 동티모르를 방문해 모아진 시계들을 전달하고 시계탑 건립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 정승인 상무는 “앞으로도 나눔과 도움이 필요한 나라에 백화점과 고객이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박장(베트남)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1-02-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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