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보고서
고등학교 때 사교육보다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수능 성적은 물론 대학 학점, 취업 후 임금 등에 긍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누적된 학력격차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사교육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김희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8일 ‘왜 사교육보다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한가’란 보고서에서 고 3 때 수학 사교육 시간이 주당 1시간 많을 경우 수리 영역 백분위가 1.5, 국어는 0.5 상승하고 영어는 상승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반면 혼자 공부한 시간은 수능 주요 영역에서 고르게 뚜렷한 점수 향상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공교육 및 사교육을 통해 배움이 있더라도 혼자서 이를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익힘의 과정이 없으면 수능에서 고득점을 하기 어렵다는 것을 시시한다.”고 밝혔다.
사교육의 중장기적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고 2때 받은 사교육과 자기주도 학습 시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사교육 효과는 단기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학점은 사교육에 의존했을수록 낮고 혼자 공부한 시간이 길수록 높았다. 취업 후 임금에 있어서는 고교 때 혼자 공부한 시간이 긍정적 영향을 주어 하루에 혼자 1시간 더 공부할 때마다 임금이 3.6~3.9%씩 상승했다. 사교육의 영향은 발견되지 않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2011-03-2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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