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졸이상 백수 300만명 육박

전문대졸이상 백수 300만명 육박

입력 2011-04-19 00:00
수정 2011-04-19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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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대졸이상은 첫 200만명 넘어…외환위기이후 고용률 60% 회복못해

대학을 나오고도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고학력 인구가 300만명에 육박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그냥 쉬거나 가사, 육아, 고령 등을 이유로 비경제활동(비경)인구로 분류된 1639만 2000명 가운데 전문대와 4년제 대학교 이상 졸업자는 각각 93만 8000명, 201만 4000명 등 전체 대졸 이상자는 295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4년제 대졸 이상 비경 인구가 2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고학력 실업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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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전문대 포함) 이상 비경 인구는 1분기 기준으로 10년 전인 2001년에 164만 4000명이었지만, 올해 295만 2000명으로 갑절 가까이 늘었다. 특히 대졸 이상 비경 인구가 지난 10년 동안 79.5% 늘면서 전체 비경 인구의 증가세를 주도했다. 전체 비경 인구가 지난 10년 동안 11.7% 증가하는 동안 고졸은 4.2%, 중졸은 3.3%, 초등학교 졸업 이하는 1.7% 증가로 미미했지만, 대졸 이상 비중은 2001년 11.21%에서 올해 1분기에 18.01%로 높아졌다.

게다가 대졸 이상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올해 1분기에 76.8%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회복세로 전체 고용 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것과 달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0.1% 하락한 것이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분기에는 77.3%였다.

이는 학력 인플레 심화 현상과 맞물려 고학력 구직자들이 눈높이를 낮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고용률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현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고등학교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은 1990년 33.2%였지만, 2004년 81.3%로 올라선 이후 줄곧 80%대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고학력자들이 매년 쏟아져 나오는 데 비해 일자리 수는 한정돼 있다 보니 고학력 실업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환위기 때 고용률이 60% 아래로 떨어진 뒤 좀처럼 6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졸 이상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는 1분기 기준으로 2001년 559만 9000명에서 올해는 977만 5000명으로 늘어나 1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1-04-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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