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의료진 101명 휴대전화 검체 배양 결과
의료진이 사용하는 휴대전화가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다제내성균’은 물론 각종 병원균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5일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의료진의 휴대전화에서 분리된 의료관련 감염 병원균)에 따르면 의료진 101명의 휴대전화에서 검체를 채취해 배양 검사를 한 결과, 4개의 휴대전화에서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MRSA(메티실린 내성 포도상구균)가 검출됐다.
검출된 균을 전체적으로 보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이 13개(MRSA 4개 포함) 휴대전화에서 나왔다. 이 중에서도 다제내성균인 ‘MRSA’의 경우 만성질환자에게 감염되면 혈관, 폐, 수술부위 등에 심각한 2차 감염을 일으켜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또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코아귤라제-음성 포도구균(CoNS, 메티실린 내성균 38개 포함)이 61개 휴대전화에서 확인됐다.
이와 함께 피부병을 유발하는 마이크로코쿠스균(Micrococcus)이 27개에서, 디프테로이드균(diphtheroids)은 11개에서, 바실러스세균류(Bacillus spp.)은 67개에서, 심내막염을 일으키는 사슬알균(viridans streptococci)은 4개 휴대전화에서 각각 검출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휴대전화는 의료진과의 연락에 필수적인 장비로 휴대전화 표면의 오염된 세균이 의료진의 손을 통해 병원 내 환경으로 전파될 위험이 있다”면서 “이번에 검출된 대부분의 균은 병원 내 환경에서 흔히 분리되지만, MRSA는 병원감염 위험이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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