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급장수는 사상 최대..1억2천만장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2년 만에 감소했다. 경제성장이 주춤해진 데다 당국의 억제 정책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러나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꾸준히 늘어 지난 3월 기준 1억2천만장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133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2조7천억원(2.0%) 줄어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카드론이 5.7% 줄었고,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도 1.6%와 2.6%씩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이용실적 증가율도 7.2%로 지난해 4분기보다 2.3%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자산은 지난 3월 말 75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천억원(0.3%) 감소했다.
반면 체크카드 이용은 늘어 1분기 이용실적이 15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4천억원(2.6%) 증가했다.
금감원 여신전문감독국 이준수 팀장은 “신용카드가 없는 학생이나 예금잔액 범위에서 계획적으로 소비하려는 사람의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카드의 건전성은 아직 괜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다만 영업확대가 주춤해지면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6개 전업카드사(BC, 신한, 삼성, 현대, 롯데, 하나SK)의 연체율은 3월 말 1.77%로 지난해 말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0.6%포인트 하락한 27.9%를 기록했다. 고정이하 자산의 비중은 1.1%로 안정적이었다.
전업카드사의 1분기 순이익은 4천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억원 감소했고, 수익은 3조8천억원으로 4천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지난해 12월 한차례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면 2년 6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지난 3월 1억1천950만2천장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치다.
한은 관계자는 “카드회사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카드발급을 지속적으로 늘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은행의 카드 분사 등도 (발급장수 증가)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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