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상위 7개 주식형펀드가 전체 순유입액 57% 차지
수익률이 검증된 일부 국내 주식형펀드로 지난달 이후 투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22일 금융투자협회의 집계 결과 지난달 국내 주식형펀드에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1조7천665억원이 순유입됐다. 월간 기준으로 2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순유입이 이뤄졌다.
이달에도 17일까지 6천424억원이 새로 들어오는 등 두 달여간 총 2조4천89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주식형펀드로 두 달 연속 자금이 순유입된 것은 2008년 11월과 12월 이후 처음이다.
자금 흐름이 반전한 것은 올해 들어 상승가도를 달리던 코스피가 지난달 이후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2,200선대에서 2,000선대까지 밀리자 저가매수성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이다.
높은 지수대에 부담을 느끼며 시장을 관망해온 투자자들이 조정 장세를 펀드 진입 타이밍으로 판단한 결과로 분석된다.
자금 몰이 실적으로 보면 작년 수익률 상위 1% 범위에 든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 ‘알리안츠기업가치’, ‘KB밸류포커스’ 등이 돋보였다.
실제 이 기간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주식)’ 펀드로는 4천897억원이 순유입되며 자금 유입 1위를 차지했다.
’하나UBS블루칩바스켓증권투자신탁V- 1(주식)’ 펀드로 1천769억원이 들어온 것을 비롯해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 펀드와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모)’ 펀드로는 각각 1천760억원, 1천479억원이 순유입됐다.
KB자산운용의 간판 펀드인 ‘KB한국대표그룹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1천477억원), ‘KB코리아스타증권투자신탁(주식)(운용)’(1천204억원),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1천74억원) 등에도 1천억원 이상이 들어왔다.
이들 7개 펀드로 유입된 자금만 1조3천663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이후 국내 주식펀드로 순유입된 자금의 57%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각 자산운용사의 대표 펀드로 인지도가 높고 지난해 높은 수익률로 안정성이 검증된 펀드에 투자가 집중됐다.
현대증권 배성진 펀드담당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대형 자산운용사의 수익률이 좋은 대표펀드만 찾다 보니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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