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재분류 원칙대로”…의약계 반발

“의약품 재분류 원칙대로”…의약계 반발

입력 2011-08-09 00:00
수정 2011-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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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연말까지 과학적 원칙에 입각해 3만여개 의약품의 재분류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키로 한 데 대해 의약계가 각자 입을 손실을 우려해 반발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이재호 이사는 이날 목동 서울지방식약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식약청의 내부 태스크포스를 통한 재분류 방침에 대해 “전 세계 각국의 사례를 볼 때 의료계 의사가 참여하지 않고 재분류 하는 경우는 없다”며 협회 측 입장이 배제된 재분류에 강한 반발심을 드러냈다.

그는 4개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에 대해 “식약청이 (재분류를 위한) 원칙을 만들었다 해도 적용사례를 보면 끼워맞췄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복지부가 기존에 정한) 4개 일반약 전환 품목이 그대로 적용됐다”고 주장했다.

기존의 협회 측 위원 등으로 구성된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이하 약심) 의약품분류소분과위원회를 중립성을 갖춘 위원으로 개편하겠다는 방침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약사회 측은 전문약과 일반약의 재분류를 상시화하기로 한 식약청의 방침을 반기면서도 항생제 성분이 들어 있는 여드름 연고인 클린다마이신 외용액과 테트라사이클린 연고 등 일반약 2개 품목의 전문약 전환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약사회 박인춘 부회장은 “정부가 상식적인 분류체계를 확립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의약분업 후 12년째 한 톨의 전문약도 일반약으로 전환되지 않은 현실을 직시할 필요 있다”고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부회장은 전문약 전환 품목에 대해서는 “10여년을 (일반약으로) 쓰면서 부작용 피해를 봤다는 구체적 사례 없이 꿰맞추기 식으로 전문약으로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점을 분명히 짚겠다”고 성토했다.

식약청 유무영 대변인은 “전체 품목의 재분류를 연말까지 끝내야 하는데 (현행의 약심 체계가) 평행선에서 논의가 소모적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었다”며 약심의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식약청은 이날 열리는 약심 5차 회의를 끝으로 기존의 의약사 단체 소속 위원이 3분의 2를 차지하는 약심을 더이상 열지 않기로 했다.

대신 30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통해 의약품 재분류안을 만든 뒤 중립적 전문가로 이뤄진 새로운 회의체를 구성해 자문을 거쳐 재분류안을 연말까지 확정짓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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