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태풍까지…과일값 ‘금값’

폭우에 태풍까지…과일값 ‘금값’

입력 2011-08-09 00:00
수정 2011-08-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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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한가위 탓에 부사ㆍ신고배 찾기 힘들 것”

계속된 폭우에 이어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농산물도매시장은 수해로 참외값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5%가량 올랐고, 9월 중순에서 10월 사이 수확하는 신고배와 부사는 최소 30%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9일 밝혔다.

참외는 지난해 이맘때 15㎏ 4만7천원에 팔리던 것이 올해는 2만원 가량 올라 6만6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밤낮 온도차가 커야 높은 당도를 축적하는 복숭아는 7월부터 계속된 비로 상품성이 떨어져 품질에 따라 최대 5배 이상 가격차이를 보였다.

4.5㎏ 기준으로 상품 백도는 2만8천원이지만 중품은 1만8천원대, 당도가 낮은 것은 5천~6천원대에서 팔리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태풍 무이파가 제주, 전남 등 주요 과수농가 일대를 휩쓸고 지나가 과일 값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예년보다 10여일 빨리 다가온 한가위로 올 차례상에서는 제철 과일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부사와 신고배 등은 이번 추석(9월12일)이 지난 9월 중순 이후가 수확 적기이기 때문이다.

추석을 20여일 앞둔 요즘은 신고배 대신 ‘원항’ 품종의 배 출하가 한창인데 이마저도 지난해보다 3배가량 오른 15㎏ 9만5천원에 팔리고 있다.

수원농산물도매시장의 한 관계자는 “올봄 저온현상으로 사과와 배나무의 꽃눈이 10% 적게 폈는데 태풍 피해까지 더해져 수확량이 최소 20%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격도 최소 3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형마트에선 추석을 앞두고 사과와 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태풍 낙과피해가 배는 10%, 사과는 5~20%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한가위에 대비해 거래 농가에선 수확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영양제 또는 비타민을 과육에 공급하는 등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주거래 과수농가 일부가 태풍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재배시기를 앞당긴 농가가 일부 있어 예상물량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특상품 과일 값은 25% 내외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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