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너마저 오르냐

‘계란’ 너마저 오르냐

입력 2011-08-11 00:00
수정 2011-08-1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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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소비자값 작년보다 36%↑

최근 계란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민 가계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대한양계협회는 지난해 8월 개당 122원이던 계란(특란) 가격은 이달 현재 169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8.5%나 올랐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소매가격(30개, 특란)도 지난해 8월 4380원에서 현재 5950원으로 35.8%가량 상승했다. 개당으로 환산하면 198원 수준이다. 주요 대형마트들은 이른 추석을 앞두고 최근 도매가격 상승세를 반영해 11~12일쯤 계란 소매가격을 10%가량 추가로 인상할 계획이다.

●AI로 산란닭 줄어… 폭우·폭염 일조

이처럼 계란값이 오르는 이유는 지난해 말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올해 초 150만 마리 이상의 산란계(産卵鷄·산란기에 있는 닭)가 매몰처분되면서 산란계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산란계를 생산하는 닭(산란종계)도 지난해 AI 여파로 개체수가 지난해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결국 병아리를 제때 양계장에 입식하지 못한 것이 계란 생산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나이가 많은 닭들이 30%가량 늘어난 것이 계란의 품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또 최근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이어지는 날씨도 계란값 상승에 일조했다. 기상악화로 산란계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계란의 껍질이 얇아져 계란의 세균 감염, 유통기한 단축, 이동 시 파손 등의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고등어값 하락… 태풍 영향 인상 우려

반면 고등어값은 내리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시장에 방출한 정부 비축 고등어와 최근 연근해산 고등어 어획 증가로 고등어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하지만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연근해 고등어 조업이 중단됐고, 또 달이 뜨는 시기(13~18일)에는 조업을 하지 않아 19일까지 생산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향후 가격불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는 정부 비축 고등어 중 도매시장용 158t을 다음 주부터 2주에 걸쳐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1-08-1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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