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 환란이후 최고
우리나라 대외의존도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높아졌다. 글로벌 경기침체, 금융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에 우리나라 경제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110.1%로 2008년 4분기 114.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GDP 대비 수출입 비중은 우리나라의 대외의존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8년 4분기 114.6%를 정점으로 2009년 1분기 99.5%로 꺾인 뒤 2010년 1분기(98.0%)까지 90%대를 유지했다. 이후 2010년 2분기 103.0%로 다시 100%를 넘어섰고 3분기 102.8%, 4분기 104.0%, 올해 1분기 114.6%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대외의존도는 다른 나라보다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2009년 기준 연간 GDP 대비 수출입 비중은 95.9%로 일본(24.8%), 미국(25.1%), 중국(49.1%), 영국(57.7%), 독일(76.7%)에 비해 크게 높다. 또 2010년에는 연간 비중이 102.0%로 전년보다 대폭 확대돼 다른 나라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외의존도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인 국민총소득(GNI) 대비 총수출입 비중 역시 2008년 110.7%에서 2009년 98.8%로 크게 떨어졌으나 지난해 105.3%로 다시 반등했다. 결국 미국발 재정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의 주축인 수출경쟁력이 악화되면서 경제성장이 둔화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수출다변화를 통해 이번에 문제가 된 미국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를 줄여왔기 때문에 이번 사태의 악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11-08-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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