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국정-동반성장] 정운찬의 수모

[갈팡질팡 국정-동반성장] 정운찬의 수모

입력 2011-12-14 00:00
수정 2011-12-1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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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작 이익공유제 또 무산 위원장직 사퇴 카드 가능성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자신의 작품인 초과이익공유제(대기업의 목표초과 이익을 협력업체와 나누는 것)를 세상에 내놓지 못하고 다시 접는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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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무슨 생각할까  정운찬(오른쪽) 동반성장위원장과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반위 창립 1주년 기념식에서 최근 동반위와 재계와의 갈등을 의식한 듯 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서로 무슨 생각할까
정운찬(오른쪽) 동반성장위원장과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반위 창립 1주년 기념식에서 최근 동반위와 재계와의 갈등을 의식한 듯 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일각에서는 자존심 강한 정 위원장이 또다시 사퇴 카드를 꺼내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13일 오전까지 정 위원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초과이익공유제 강행을 천명했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정치권과 재계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타협하고 말았다.

사실 재계의 집단 반발을 불러온 이익공유제는 동반성장위원회의 상징적인 제도일 뿐 아니라 정 위원장의 개인 신념이 걸린 ‘작품’이다.

총선 출마나 대선 후보설이 흘러나올 때마다 정 위원장이 이익공유제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이를 토대로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올 만큼 이익공유제와 정 위원장은 뗄 수 없는 관계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이익공유제가 좌초할 경우 그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과 가장 큰 충격이 정 위원장에게 미칠 수밖에 없다. 정 위원장이 지난 3월 말 사퇴카드를 들고 나와 배수진을 칠 만큼 이익공유제 도입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도 이 때문이다.

정 위원장이 이번 동반위 1주년 기념식에서 “지금이야말로 교체되지 않는 경제권력인 대기업 총수들의 사회적 책임과 헌신, 희생이 요구된다.”면서 “동반성장에 대한 대통령과 정부의 의지를 국민이 지켜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재벌기업과 정부에 작심하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위원장이 내년 총선 출마 등 개인적인 정치 일정에 따라 조기 사퇴를 결행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정 위원장의 임기는 2년으로 내년 12월까지다.

재계 관계자는 “자존심이 강한 정 위원장은 이익공유제 무산으로 중도 퇴장할 수 있는 명분을 잡은 셈”이라고 해석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1-12-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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