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원전 집중분석] 총 21기 보유… 1년간 8차례 가동중단

[불안한 원전 집중분석] 총 21기 보유… 1년간 8차례 가동중단

입력 2012-01-17 00:00
수정 2012-01-1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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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전 고장 현황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총 21기의 원전 가운데 9기가 지은 지 20년이 넘었다. 원전의 설계수명이 40년 정도라고 할 때 절반 정도 됐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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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에 건설 중인 신고리 3호기(오른쪽)와 4호기 모습. 신고리 3, 4호기는 각각 2013년, 2014년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에 건설 중인 신고리 3호기(오른쪽)와 4호기 모습. 신고리 3, 4호기는 각각 2013년, 2014년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16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후 지난 12일까지 총 8차례나 원전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해 1월과 2월 전남 영광 5호기가 연거푸 고장을 일으켜 가동을 중단했다. 이어 4월 부산 고리 1호기, 6월 고리 2호기, 10월 경북 울진 6호기, 12월 울진 1호기와 고리 3호기가 잇따라 멈추고 말았다.

올 들어 멈춘 경북 월성 1호기를 포함하면 전국의 원전 지역에서 돌아가며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가동 중단의 원인이 원자로의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발전용 터빈 등 비교적 사소한 부분의 고장이어서 우려가 크지 않지만 문제는 연속적으로 발생한다는 데 있다.

원전은 가동이 중단되면 고장 부분을 고쳐도 독성물질 제거 등으로 재가동하는 데 며칠 걸린다. 이 때문에 겨울 한파로 순간 최대전력 수요를 갈아치우는 시기에 원전 가동 중단은 이른바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을 부를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이번 월성 1호기처럼 6개월 전에 5200억원을 들여 부분 설비를 교체했는데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함으로써, 결국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피할 수 없다.

한수원 관계자는 “고장 이틀 만에 재가동에 들어간 월성 1호기와 같은 기종인 캐나다의 포인트레프루 원전(1983년 가동)은 2008년부터 대대적인 설비 개선을 마치고 올 하반기부터 25~30년 추가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최근 원전 고장은 단순한 기기 오작동에서 비롯된 것이지, 설비 노후화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21기의 원전은 우리나라 전체 전력공급의 31.4%를 담당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12-01-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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