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지상파 중단 이틀째…방송파행 장기화조짐

케이블 지상파 중단 이틀째…방송파행 장기화조짐

입력 2012-01-17 00:00
수정 2012-01-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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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의 KBS 2TV 재송신 중단이 17일 이틀째를 맞았지만 SO와 지상파 간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는 등 방송 파행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양측은 방송 정상화와 재송신 대가 산정을 놓고 물밑협상을 하면서도 방송중단 사태의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SO들로 구성된 케이블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날 SO에 시정명령을 내린 방통위와 지상파 방송사를 함께 비난했다.

비대위는 “방통위가 케이블TV 사업자만 제재를 가하는 것은 불합리하고 불공평한 조치”라며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이 방송을 중단하도록 압박한 지상파 3사에 있으며 협상 타결을 이끌어내지 못한 방통위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지상파 방송사들이 속해 있는 한국방송협회도 성명을 내고 SO들의 방송 중단을 ‘만행’으로 규정하며 거세게 비판했다.

방송협회는 “케이블이 법과 논리 대신 힘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악의 전략을 택했다”며 “케이블이 가입자를 볼모로 하는 만행에 전념해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방송사업자가 아닌 만큼 사업권을 스스로 반납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대립 속에 SO와 지상파 방송사, 방통위를 겨냥한 시청자들의 분노는 켜져 가고 있다.

다음 뉴스 게시판의 ID ‘이**’는 “케이블도 문제지만 지상파가 TV 수신료는 꼬박 꼬박 받아챙기면서 케이블이 아니면 수신이 안되는 것이 더 문제”라며 “지상파가 수신료로 전파 수신이 잘되게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ID ‘yob**’씨는 “방통위가 협상진행에 소극적인 지상파사업자도 제재해 하루 빨리 사태를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KBS 2TV의 광고를 둘러싸고 지상파 방송사와 광고주, SO 사이에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케이블TV의 송출 중단으로 KBS 2TV의 방송 커버리지가 줄어들어 광고주들이 광고비로 지급한 금액만큼의 광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광고주협회는 성명에서 “(송출 중단으로) 광고주는 커다란 금전적인 피해와 광고 마케팅 활동에 제한을 받게 됐다”며 “조속한 시일 내 방송이 재개되지 않으면 회원사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해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O의 재송신 중단 이후 KBS 2TV의 시청률도 상당 폭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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