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차기 회장후보로 추천..3월 주총서 결정작년 매출액 39조2천억 20%↑, 영업익 4조2천억 12%↓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포스코는 17일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CEO추천위원회(위원장 유장희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이사회를 열고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정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정 회장의 연임은 3월16일 열리는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정 회장은 48%의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 주주들로부터도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어 연임이 결정될 것으로 확실시된다.
지난달 16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총 네 차례의 회의를 열어 사내 주요 임직원 및 투자가, 채권단, 계열사 대표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정 회장과의 개별 인터뷰 등을 통해 자격심사를 했다.
유장희 위원장은 “정 회장이 지난 3년간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경쟁사와 비교해 시가총액, 영업이익률 등에서 탁월한 경영성과를 올렸다”면서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베트남 냉연공장 준공, 인도네시아 제철소 착공 등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또 “급변하는 경제여건과 경쟁이 심해지는 철강시장에서 포스코가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려면 본업인 철강업에 전문성을 가진 정 회장이 차기 CEO로 가장 적임이라고 판단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정 회장은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포스코에 입사해 광양제철소장, 생산기술부문장 등 현장과 기술 관련 주요 핵심 보직을 거치며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쌓았다.
이와 함께 EU사무소장과 포스코건설 사장을 역임하면서 글로벌 경영과 그룹 경영에 대한 마인드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는 이날 이사회에서 결산 배당을 통해 주당 7천500원을 배당하기로 했으며, 작년 실적 잠정치도 공시했다.
포스코 단독 기준 작년 매출액은 39조1천7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2%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조1천960억 원, 순이익은 3조2천683억 원으로 각각 12.3%, 13.6%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매출액이 늘었지만 원료가격이 훨씬 더 큰 폭으로 급등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와 원료가격 급등에도 영업이익을 4조원 이상 달성했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 이사회는 또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의 로이힐(Roy Hill) 광산개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이 광산을 소유한 로이힐홀딩스의 주식 약 1천526만주를 1조7천79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현재 계약서 협상 중이며 이사회 후 협상 완료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이 회사와 협력계약을 맺고 3.75%의 지분 전환권을 취득한 바 있다.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면 지분율이 15%로 확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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