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객, 국내마트서 싹쓸이 물건 알고보니

中관광객, 국내마트서 싹쓸이 물건 알고보니

입력 2012-01-27 00:00
수정 2012-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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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서 생리대 고무장갑 등 생필품·여성의류로 눈길 돌려

중국인 관광객들이 백화점의 명품에서 대형마트의 생활필수품까지 구매하는 제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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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일부 중국인들이 국내에서 수 천만원을 호가하는 해외 명품만 골라 사던 2∼3년전 모습과는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한국으로 쇼핑 관광을 오는 중국 관광객의 소득 수준이 중산층까지 확대하면서 저렴하게 생활필수품을 구입할 수 있는 대형마트로도 눈길을 돌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들도 고객인 만큼 사은품을 꼼꼼히 챙기는가 하면, 제품에 불만을 토로하는 승강이도 벌이는 등 스마트해지고 있다고 한다.

◇ 생리대, 고무장갑 “띵호와” = 롯데마트는 중국의 국경절인 춘제가 시작된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역점의 매출을 분석하다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국내 한 대기업이 일본의 유니참과 합작해 개발한 한방 생리대 제품의 매출 비중이 중국인이 60%를 차지한 것이다.

일본인은 10%, 내국인은 30% 수준이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방 성분이 들어간 상품들에 관심을 많이 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타 한방 여성용품이나 홍삼 캔디, 홍삼 캐러멜 등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이 기간 외국인 매출은 작년보다 15% 증가했다.

이마트에서는 중국인들이 고무장갑을 ‘선물용’으로 많게는 1인당 10개 이상 사는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이마트의 제주 매장과 김포공항·인천공항점, 동인천점 등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매장에서 최근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하루 평균 200명이 넘게 찾는 동인천점에서는 중국인에게 고무장갑은 반드시 사야 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중국 중산층에서 가정부의 임금이 높아지자 직접 주방 살림을 하기 위해 품질이 좋은 한국산을 찾는다고 이마트의 한 바이어가 고무장갑 제조업체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한국 드라마나 조선족 등을 통해 국산 고무장갑 품질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중국인들의 입소문이 이를 더욱 찾게 한다고 한다.

이마트 프로모션팀 김진호 팀장은 “값싸고 질 좋은 국내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장소로 대형마트가 알려지면서 마트를 방문하는 외국인도 최근 수년간 20% 이상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20∼24일 건식품과 고추장 등의 중국인 매출이 작년보다 201%나 증가하는 등 건강 가공식품뿐 아니라 식품류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밖에도 국산 압력 밥솥이나 비데 등 소형 가전 상품도 최근 즐겨찾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색 제품을 진열대에 주로 내놓는다.

◇ 해외명품보다 국산 여성의류에 더 관심 = 롯데백화점이 최근 몇년간 중국인 구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해외 패션 명품 브랜드와 여성 의류에서 등락이 확연하게 엇갈렸다.

해외 패션 부문은 2009년 매출 비중이 61.1%로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했으나 작년에는 23.8%로 급감했다.

이에 비해 여성 캐주얼은 10.2%에서 30.1%로 증가했고, 여성 정장도 9.4%에서 15.0%로 높아졌다.

현대백화점도 중국인에게 여성 의류의 인기가 높다.

이는 오브제 등 이미 중국에 진출한 브랜드들이 최근 인지도가 부쩍 높아졌는데다 한류 드라마의 영향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대백화점 마케팅팀 장경수 차장은 “한류 확산을 통해 알려진 한국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입소문을 통해 다시 찾는 중국인들이 많아 한 번 팔면 끝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국내 여성복 브랜드가 비교적 고가인데도 ‘메이드 인 코리아’라면 개의치않는 소비 성향을 보인다고 한다.

◇ 사은품 확인하고, 한국산 확인하고, 컴플레인(불만) 제기하고 = 중국인 관광객들은 최근 한국 소비자 못지않게 깐깐해졌다.

그들도 소비자인 만큼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프로모션이나 사은품에 관심도 없이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비싸면 무조건 사는 것이 중국인’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롯데백화점 본점 여성팀 조준석 팀장은 “물건을 구입한 뒤에 사은 행사장에서 승강이를 벌이는 풍경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깐깐하게 한국 의류만을 고집하는 일부 중국인은 수입 브랜드 매장에서 라벨에 ‘메이드 인 차이나’가 있으면 바로 발길을 돌린다고 한다.

튼튼한 재봉과 세련된 디자인의 한국 제품과는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인기가 있는 압력밥솥 제품은 중국인들이 밥솥 바닥에 있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구입 여부를 결정한다.

신상품 입고 시기나 세일 기간에 대한 문의도 잦다.

이 때문에 롯데백화점은 중국인들이 귀국한 뒤에도 신상품 입고가 언제쯤 된다는 정보를 전화로 알려준다.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 코너에서는 샘플이나 베개, 이불 등의 사은품을 증정하지 않으면 상품 구매를 꺼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 명품관인 애비뉴엘의 고가 시계를 보러 오는 중국인들은 2∼3년 전만 해도 맘에 들면 아무 질문없이 달라고 했지만 최근에는 “홍콩보다 비싼거 같다”말을 연발한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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