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하는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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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30 00:00
수정 2012-01-3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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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위축… 일자리창출 걸림돌될 것” “票퓰리즘 업고 마녀사냥 희생양 삼나”

민주통합당이 ‘재벌세’ 신설을 추진하자 재계는 “(재벌세의) 취지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매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벌세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논의될지 지켜봐야겠지만 대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킬 만한 방향으로 이뤄질 경우 적극적 반대 의견도 개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벌금 매기는 구태 정책” 꼬집어

29일 재계 관계자는 “재벌세가 신설되면 기업의 투자 의욕을 꺾어 경영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신규 사업에 대한 도전 의지마저 저해돼 기업의 일자리 창출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치권이 진심으로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견제해 양극화를 막아 보겠다는 의도라면 지금처럼 대기업에 벌금 매기는 식의 구태의연한 정책보다는 좀 더 진지한 고민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색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도 “지금까지 여야 할 것 없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하더니 선거가 가까워 오니까 ‘친서민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표(票)퓰리즘’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예전만 해도 정치권이 선거 때가 되면 표를 얻기 위해 지역 정서를 자극하더니 이제는 반기업 정서를 이끌어 내 ‘1% 대 99%’의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어 “선거 민심에 맞물려 기업들이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돼 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자기반성부터 해라”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도 “각 나라마다 선거 때가 되면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지만 어느 나라도 비난의 화살을 대기업에 돌리지는 않는다.”면서 “자기반성부터 먼저 해야 하는 정부나 정치권이 낯 뜨겁게 남의 탓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2-01-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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